인도 양대 항공사, 3개월간 국내선 운항 축소
에어인디아 8월까지 22% 축소
1위 인디고항공도 7~10% 줄여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에서 인디고항공에 이어 2번째로 시장점유율이 높은 에어인디아는 오는 6~8월 국내선 운항을 22% 줄이기로 했다. 두 항공사는 합쳐서 인도 국내 항공 여객 시장의 약 90%를 장악하고 있다.
에어인디아는 전날 성명에서 “일부 국내선 운항을 일시적으로 조정했다”며 “높은 유가가 전반적인 운항에 지속해서 미치는 영향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유가) 상황이 안정되면 운항 횟수를 다시 늘릴 수 있도록 계속 지켜볼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일부 승객에게는 무료로 항공편을 변경할 수 있게 하거나 전액 환불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초 에어인디아는 6~8월 뉴델리와 뭄바이 등 인도 주요 도시에서 미국 시카고, 중국 상하이, 싱가포르 등지로 가는 노선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또 미국 샌프란시스코, 프랑스 파리, 호주 시드니 등 노선의 경우 운항 횟수를 줄였다. 국제선을 포함해 매일 2200편을 운항하는 인도 최대 항공사인 인디고항공도 오는 6~7월 국내선 운항을 7~10%가량 축소했다.
이번 운항 축소로 성수기인 여름 여행 철에 인도 일부 국내선의 경우 좌석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고, 항공권 요금도 평소보다 비싸질 가능성이 크다.
두 항공사의 운항 축소는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해 배럴당 100달러(약 15만원)를 넘은 영향으로 경영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연료비는 항공사 운영비의 최대 40%를 차지해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 항공권 가격도 인상하고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줄일 수밖에 없다.
에어인디아는 지난 3월 끝난 2025~2026 회계연도에 23억달러(약 3조3700억원)가 넘는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향후 몇 년 안에 신형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급성장 중인 인도 항공 시장이 외부 충격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짚었다.
인도는 지난 2월 말 시작한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운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연료 수급난이 커지자 러시아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와 이란 등으로 원유 공급처를 다각화하고 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