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재보선, 민심의 선택은 ③ 충남 공주·부여·청양
정치 신인 변호사 맞대결…피말리는 접전 양상
민주당 공주 출신 김영빈 vs 국힘 부여 출신 윤용근
국힘 컷오프 후 무소속 출마 김혁종 ‘표 분산’ 변수
6.3 국회의원 보궐선거 승부처 중 하나인 충남 공주·부여·청양 선거구가 선거 막판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이 충남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국민의힘에서는 당초 출마 의사를 밝혔던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불출마로 선회하면서 거대 양당의 정치 신인 변호사 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민주당은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실 검사 출신이자 인재영입 인사인 김영빈 후보를, 국민의힘은 장동혁 지도부 미디어대변인을 지낸 윤용근 후보를 내세웠다. 여기에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된 후 무소속 김혁종 후보가 출마하면서 표심이 분산되는 상황이다.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혼전 = 이달 발표된 여론조사들을 보면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며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 17~18일 조사(대전MBC·충청투데이-코리아리서치)에서는 김영빈 후보가 35%, 윤용근 후보가 32%를 기록해 김 후보가 오차범위 내인 3%p 차로 근소하게 앞서 나갔다. 이 조사에서 개혁신당 이은창 후보는 2%, 무소속 김혁종 후보는 7%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반면 18~19일 조사(뉴시스-에이스리서치)에서는 1·2위 순위가 바뀌었다. 윤용근 후보가 42.4%로 올라서며 38.8%에 그친 김영빈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한 것이다. 이 조사에서 이은창 후보는 3.6%, 기타 후보는 6.1%로 집계됐다.
사전투표가 임박한 25~26일 조사(대전MBC-코리아리서치)에 이르러서는 다시 피 말리는 초접전 국면으로 회귀했다. 김영빈 후보가 33%, 윤용근 후보가 32%를 기록하며 격차가 1%p로 좁혀진 것. 무소속 김혁종 후보는 6%를 지켜냈고 개혁신당 이은창 후보는 0%를 기록했다.(세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뉴시스 조사는 ARS, 나머지 두 조사는 무선전화면접.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공주·부여·청양 ‘지역 연고주의’ 영향도 = 이 선거에서 눈여겨 볼 변수 중 하나는 강한 연고주의와 지역간 배타적 경쟁 심리가 작동되는 ‘소지역주의’다. 민주당 김영빈 후보는 공주 출신이고, 국민의힘 윤용근 후보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부여 출신이다.
양당 후보의 연고지가 공주와 부여로 갈린 상황에서, 공주를 기반으로 표밭을 다져온 무소속 김혁종 후보가 거대 양당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공주 출신인 김혁종 후보는 정진석 전 의원 보좌관과 김태흠 충남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진 김혁종 후보가 공주 지역의 보수 표심을 분산시킬 경우 부여의 보수 정서에 기대고 있는 국민의힘 윤용근 후보의 표 확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반대로 민주당 역시 공주에서의 압도적 지지가 필요한 상황에서 무소속 복병의 등장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여야 지도부, 충청권 표심 잡기 총력전 = 양당 지도부는 당내 중진이 물러선 자리를 채워줄 정치 신인을 지원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개소식과 선거운동 첫날 유세에 이어 27일 공주를 세번째 찾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공주가 발전하려면 대통령과 함께 가는 것이 좋다. 민주당 1번 후보들에게 투표하는 것이 공주 발전의 지름길”이라며 “대통령도, 도지사도, 국회의원도, 시장도 민주당을 뽑아주셔야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손발이 잘 맞아서 공주 발전의 지름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정권 견제를 내세우며 맞불을 놓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7일 윤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이곳은 백제의 심장이다. 무도한 이재명 정권과 맞서 싸울 백제의 장수가 필요하다”면서 “지금 윤용근을 불러낸 건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25일에는 송언석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공주 산성시장 유세에 나서며 “오늘 박 전 대통령이 이곳까지 오신 이유를 잘 아는가. 드디어 보수가 결집하고 중도에 있는 분들이 균형과 견제가 필요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