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드론기업 지원 검토에 관련주 급등

2026-05-29 13:00:08 게재

트럼프 장남 업체도 후보군

2027년까지 30만대 목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드론 생산을 늘리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드론 기업들에 대한 자금 지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퍼포먼스 드론 웍스, 언유주얼 머신스, 네로스 테크놀로지스 등을 잠재적 지원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와 이란 전쟁을 거치며 전장의 중심이 저가 드론과 자율 무인 체계로 빠르게 옮겨가자, 미국도 드론 공급망을 키우기 위한 직접 지원에 나선 것이다.

자금 지원의 목적은 제조업체들이 생산 설비를 키워 공급을 늘리고 가격을 낮추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2027년 말까지 저비용 공격 드론 약 30만대를 확보하려는 11억달러 규모의 드론 ‘도미넌스’ 프로그램과도 맞물린다. 국방부가 이 사업에서 목표로 삼는 가격은 대당 약 5000달러지만, 상당수 미국산 드론은 이보다 수만달러 비싸다. 2025년 추정치 기준 미국의 드론 생산능력은 연간 최대 10만대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약 400만대의 드론을 만들었다.

예산의 무게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 4월 전쟁부가 드론과 드론 대응 수단에 750억달러를 요청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1조5000억달러 규모 국방 예산안 요청에 포함된 방위 사업 가운데 전년 대비 가장 큰 단일 증액이다.

지원 후보군에는 미 육군 정찰 드론 공급 계약을 이미 따낸 퍼포먼스 드론 웍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주주이자 자문위원으로 있는 드론 부품업체 언유주얼 머신스, 세쿼이아캐피털이 투자한 소형 1인칭 시점 드론(FPV) 스타트업 네로스가 포함됐다. 네로스는 벤처투자자들로부터 1억2000만달러 이상을, 퍼포먼스 드론 웍스는 2억달러 가까운 자금을 조달했다.

정책 기대는 곧바로 증시를 흔들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언유주얼 머신스 주가는 28일 57% 급등해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 레드캣 홀딩스는 33%, 에어로바이런먼트는 18%, 크라토스 디펜스 앤드 시큐리티 솔루션스는 14% 올랐다. 드론 떼를 배치하고 조율하는 인공지능 플랫폼 업체 스워머도 17% 상승했고, 지난 4월 17일 상장한 군사용 드론 제조업체 에이벡스는 31% 뛰었다.

논의에는 바이든 행정부 때 국가안보 공급망에 중요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전쟁부 산하 전략자본실이 참여하고 있다. 이 기구는 약 2100억달러의 대출 권한을 갖고 있다. 협상은 아직 조건을 확정하기 전 단계이며, 일부 거래는 자금 대출과 지분 투자까지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종 결정은 추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이주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