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IT 수출, 일본·독일보다 선방

2026-05-29 13:00:14 게재

한은, 주요 수출국 대비 분석

“미국의 대중국 고관세 혜택”

한국이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품목의 수출 경쟁에서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29일 발표한 ‘비IT 수출의 주요국간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에서 “한국이 제조업 강국인 일본과 독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주요 수출 국가별 비IT 중화학공업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2019년 11.0%에서 2024년 14.6%로 3.6%p 상승했다. 기술력이 향상되고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세계시장 점유율도 커졌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독일은 12.4%에서 11.1%, 일본은 6.9%에서 5.6%로 각각 1.3%p 하락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 기간 3.9%에서 4.0%로 소폭 상승했다.

한은은 “중국의 점유율 상승 품목에서 우리 제품도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한국의 점유율이 확대된 품목에서는 독일과 일본의 점유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또 “우리 제품이 중국 제품과 함께 기존 독일과 일본 제품을 일부 대체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특히 기술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품목(고위)에서 더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우리나라의 고위 품목 수출 증가율은 연평균 6.8%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수준이 낮은 △저위 3.3% △중저위 3.0% △중고위 2.1% 등의 증가율은 낮았다.

고위 품목만 비교하면 수출 증가율이 중국(11.8%)보다는 낮았지만 독일(5.2%)과 일본(2.3%)에 비해 높았다. 이는 과거 독일과 일본이 점유하던 시장을 한국과 중국이 일부 대체하는 모습과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이밖에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이후 우리나라 대미 비IT 수출도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한국의 비IT 관세대상 품목의 대미 수출은 전년도 동기보다 12.8% 감소했다. 하지만 미국내 점유율은 0.4%p 하락하는 데 그쳐, 중국(-1.9%p), 일본(-2.1%p), 독일(-2.2%p)에 비해 낮았다.

한은은 “중국산 제품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서 한국 제품이 미국시장에서 중국 제품을 대체한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대중국 고관세 부과에 따른 반사 혜택이 일부 있었다”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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