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단전·단수’ 이영팔 전 소방청 차장 소환

2026-05-29 13:00:40 게재

다음달 1일 조태용·안성식 출석 통보

내란특검 비껴간 인사들 재수사 속도

3대 특검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이 29일 이영팔 전 소방청 차장을 소환조사한다.

조태용 전 국정원장과 안성식 전 해양경찰청 기획조정관에게도 다음달 1일 출석을 통보하는 등 조은석 내란특검팀의 수사망에서 벗어났던 인사들에 대한 재수사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종합특검팀은 29일 오후 이 전 차장을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 전 차장은 지난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당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받고 서울소방재난본부에 전달하는 등 계엄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차장은 당시 서울소방재난본부에 전화를 걸어 “포고령과 관련해 경찰에서 협조 요청이 오면 협력해 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특검팀은 허석곤 전 소방청장도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지난 26일 한 차례 조사했다.

앞서 조은석 내란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받고 소방청과 경찰청에 전달한 혐의 등으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구속기소했다.

내란특검팀은 허 전 청장에 대해서도 직권남용 등 혐의로 수사했으나 기소유예 처분으로 사건을 종결한 바 있다.

하지만 종합특검팀은 허 전 청장과 이 전 차장의 행위가 가볍지 않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특검팀은 다음달 1일 조 전 원장도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조 전 원장은 비상계엄 당시 미국 정보기관을 접촉해 계엄을 정당화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국정원이 비상계엄 선포 다음날인 2024년 12월 4일 국가안보실로부터 ‘우방국가에 비상계엄 배경을 설명하라’는 요청과 함께 한글로 작성된 문건을 전달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조 전 원장 지시로 1차장 산하 해외 담당 부서가 문건을 영문으로 번역했고, 미국 중앙정보국(CIA) 책임자를 불러 내용을 설명했다고 의심한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지난 22일 홍장원 전 1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앞서 내란특검팀은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미리 알고도 국회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직무유기) 등으로 조 전 원장을 기소하면서도 내란 관련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종합특검팀은 안 전 조정관도 다음달 1일 내란 부화수행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안 전 조정관은 계엄 선포 직후 전국 지휘관 화상회의에서 직원들의 총기 휴대와 합동수사본부 수사 인력 파견을 주장하며 내란에 가담하려 한 의혹을 받는다.

그는 2023년부터 방첩사 내부 규정인 ‘계엄사령부 편성 계획’에 계엄 선포 후 합수부가 구성되면 해경 인력을 자동 파견한다는 내용이 추가되도록 관여했다는 의심도 받는다.

내란특검팀도 안 전 조정관을 수사했으나 혐의가 소명되지 않는다고 보고 불기소 처분했었다.

이와 관련 종합특검팀은 “내란 특검에서는 안 전 조정관을 충암고 법조인 출신으로 내란 사전모의에 참여했는지 조사했으나 확인되지 않아 혐의없음 처분한 것”이라며 “특검팀은 계엄 당시 해경의 내란 가담 여부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안 전 조정관을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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