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성과에 웃고 부동산에 울고…이 대통령 지지율 1년
이재명 대통령의 지난 1년 지지율 흐름은 경제 및 외교 성과가 부각됐을 때는 상승 추세를, 부동산 정책이나 인사 논란 때는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출발은 안정적이었다.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4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대통령 국정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64%였다.
내란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정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렸다. 이 대통령 취임 2주 만에 2000선에서 맴돌던 코스피 지수는 3000을 돌파했고, 경기 낙관론도 커졌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곧바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쇄 정상회담을 소화했고,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 대북 유화 조치도 빠르게 내놨다. 당시 긍정 평가 이유 상위에는 ‘경제·민생’과 ‘추진력·속도감’이 자리했다.
하지만 상승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8월 들어 지지율은 63%에서 56%로 급락했다.
광복절 특별사면 논란이 불거졌고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안 등을 둘러싼 재계 반발도 커졌다. 7월 말 교육부 장관 후보자 낙마 등 인사 논란까지 겹쳤다.
9월 들어 잠깐의 반등이 있었지만 10월 3주에는 취임 후 최저치인 54%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구금사태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 대한 야당의 강공이 이어졌던 시기다.
반전의 계기는 외교 성과였다. 지난해 11월 경주 APEC 정상회의 직후 지지율은 63%로 급반등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진행하며 외교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미정상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 도입 논의가 공식화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1년 만의 국빈 방한, 한일 간 셔틀외교 복원 등의 성과가 잇따랐다. 당시 갤럽 조사(2025년 11월 1주) 긍정 평가 이유에선 ‘외교’가 30%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외교 효과는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연말 들어 부동산 시장 불안과 고환율 우려가 재부상하면서 지지율은 다시 50%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경제·민생 문제가 다시 부정 평가 핵심 이유로 올라섰다.
재상승은 올해 들어 나타났다. 1월 2주 60%로 회복된 뒤 3월에는 취임 후 최고치인 67%를 찍었다. 이 흐름과 가장 강하게 맞물린 지표는 코스피였다.
코스피는 5000선을 넘어 7000선까지 상승했고, 경기 낙관론 역시 급등했다. 이 시기 긍정 평가 이유 상위에는 ‘주가 상승’ 항목이 새롭게 등장했다.
취임 1주년을 맞아선 60%대 견조한 지지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조작기소 특검법’을 둘러싼 정치 공방 등으로 인한 불안 요소가 잠재한 상황으로 보인다.
또 부동산과 체감 경기, 그리고 재판 회피 논란 등은 여전히 하락을 부추길 수 있는 위협요소로 평가된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