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전기공고, 동문 ‘독립운동가·예술가’ 김주석 선생 정신 계승한다
괴암김주석기념사업회와 MOU 체결
항일 역사관 전시 및 서사 구축 추진
한국전력(한전)이 운영하는 에너지분야 마이스터고인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에 투신하고 광복 후 교육과 예술 발전에 한평생을 바친 동문 괴암 김주석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수도전기공고(교장 최명호)는 2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소재 학교 2층 회의실에서 사단법인 괴암김주석기념사업회(이사장 이주영)와 동문 김주석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고 공학과 예술이 융합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전격 체결했다.
괴암 김주석 선생은 수도전기공고의 전신인 경성전기학교 제18회 졸업생이다. 경성전기학교 재학 중이던 1942년 일본인 교련교사 구타사건을 계기로 항일운동에 투신한 뒤 이듬해 동급생들과 함께 비밀결사 조직인 ‘학우동인회’를 결성해 주도적으로 활동했다. 이후 일제에 발각되어 모진 고초를 겪은 끝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7개월간 복역하다 가석방된 뚜렷한 항일 이력을 지니고 있다.
광복 후에는 1945년부터 1990년까지 46년간 초·중등학교 미술 교사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전념했다. 1992년에는 독창적인 ‘자유상상화기법’을 창안했으며, 평생 유화 500여점과 구상집 270여권, 메모 2만여점을 남겨 문화예술계로부터 ‘메모의 왕’, ‘한국의 루오’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러한 공로로 2018년 독립유공 대통령표창, 2025년 경상남도문화상이 각각 추서됐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김주석 선생의 항일 독립정신과 독창적인 예술혼을 학교의 미래 교육 모델에 접목하기로 뜻을 모았다. 단순한 일회성 추모를 넘어 공학 기술을 배우는 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 심미적 감성을 불어넣는 융합형 교육·문화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주요 협력 과제로는 △경성전기학교 시절 항일 기록의 체계화 및 학교 역사관 연계 전시 △선생의 ‘자유상상화 방법론’을 활용한 뇌과학창의성 교육모델 개발 △유화·구상집·미술일기의 디지털화 및 교내 ‘김주석 디지털 체험존’ 조성을 통한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2027년 탄신 100주년을 기념한 학술세미나 및 동문 선양사업 공동 개최 등이다.
최명호 교장은 “오늘 협약은 엄혹한 시기 민족혼을 지키고 광복 후에는 교육과 예술로 헌신한 김주석 선생의 삶을 모교의 미래와 연결하는 뜻깊은 출발점”이라며 “선생의 독립정신과 유산이 학생들의 성장 속에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기념사업회와 실무협의를 거쳐 세부 사업들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