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말 내 이란과 합의 가능”

2026-06-04 13:00:05 게재

이스라엘·레바논 휴전으로 변수 해소

HEU 처리·종전 MOU 막판 조율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최종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말 안에도 양해각서(MOU) 체결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HEU) 확보·폐기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핵심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최대 변수로 꼽혔던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무력 충돌도 미국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하면서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행정명령 서명식 후 기자들과 만나 “협상 자체는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성사된다면 주말 중에라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론적으로는 그들이 문서에 서명하는 데 상당히 가까워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대 쟁점으로 꼽히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확보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미국이 이란과 함께 들어가 이를 확보한 뒤 파괴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또 종전 MOU 체결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발생한 이란의 쿠웨이트 공격에 대해서도 협상 기조를 유지했다. 그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며 최근 미국이 게슘섬 레이더·통신시설과 이란 유조선을 공격한 사실을 거론한 뒤 “그들은 맞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곳의 휴전은 세계 다른 지역에서의 휴전과는 다르다”며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은 지난 1일 이란 게슘섬 시설을 공격한 데 이어 2일에는 이란 유조선을 무력화했다. 이에 이란은 3일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미군 관련 시설을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단행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측 군사고문 모흐센 레자이는 이날 엑스(X)를 통해 “모든 총격과 공격에 대한 대응은 미사일과 드론 세례”라며 추가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우리 군은 미국이 휴전 위반에 사용하도록 허가된 지역에 대해 자위적 공격을 수행했다”며 쿠웨이트·바레인 공격을 정당화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13기와 드론 17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으며, 국제공항 등 민간 인프라 피해와 함께 최소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외무부는 이란 외교관 2명을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24시간 내 출국을 명령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집중적으로 중재해 온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협상이 전격 타결됐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양국 대표단 회담 직후 공동성명을 통해 휴전 합의를 발표했다. 합의에 따르면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이남 지역에서 헤즈볼라의 모든 공격 활동이 중단되며, 헤즈볼라 대원들도 해당 지역에서 철수하게 된다. 공동성명은 “이번 조치는 포괄적인 평화·안보 협정을 향한 진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미래 관계는 두 주권 정부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어떤 국가나 비국가 행위자도 레바논의 미래를 볼모로 잡으려는 시도를 거부한다”고 명시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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