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30원대…금융위기 후 처음

2026-06-04 13:00:10 게재

외국인 18거래일 연속

주식 60조원어치 순매도

미국과 이란의 무력 행사로 국제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한국에 관세 부과를 발표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4일 1530원대로 출발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3.6원 뛴 1530.0원에 개장했다. 환율이 1530원을 넘겨서 거래를 시작한 것은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9년 3월 10일(1554.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12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물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행사로 고조된 긴장감이 환율 상승 흐름으로 표출되고 있다. 종전 협상이 순탄치 않은 가운데 양측은 휴전에도 불구하고 군사 행동에 나서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이 이란 케슘섬의 통신탑과 유조선을 공격하자 이란은 미군 자산이 주둔하는 쿠웨이트와 바레인을 공습했다.

미국의 추가 관세 발표도 환율 상승 요인이다. USTR은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에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강제노동 생산품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와 집행에 실패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조치로, 한국은 호주·중국·브라질·일본 등과 함께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됐다.

해당 발표 이후 간밤 역외시장에서 환율이 급등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533.1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도 환율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7일부터 지난 2일까지 18거래일 연속 주식을 팔고 있다.

이 기간 누적 순배도 규모는 약 60조원에 달한다. 외국인이 하루 평균 3조30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내다 판 셈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가장 큰 부담"이라며 "이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금리차나 경상수지보다 자본 흐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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