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도 평택도 놓쳤다…혁신당·진보당 견제론 실패

2026-06-04 13:00:18 게재

혁신당, 조 국 낙선·호남 아쉬운 ‘성적표’

진보당, 단체장 실패·지방의원 31명 당선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거대 양당 독점 구조’를 견제하려던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구상이 사실상 실패했다. 당 대표가 낙선한 조국혁신당은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호남 기초단체장 41개 선거구 중 두 곳에서만 당선인을 배출했다. 진보당은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를 비롯해 302명이 출마했지만 광역·기초의원 31명만 당선됐다.

진보당 상임대표이자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인 김재연 대표와 홍성규 경기도지사 후보 등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34.83%)가 당선됐다. 조국혁신당 대표이자 거대 양당 견제에 나섰던 조 국 후보는 27.24%를 얻었지만 낙선했다.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경쟁 관계를 만들려는 전략도 차질을 빚게 됐다. 민주당과 정면승부를 선택한 조국혁신당은 전국 기초단체장 후보 25명 중 19명을 호남에 집중 배치했지만 신안과 장흥에서만 승리했다.

2024년 22대 총선 때 지민비조(지역구 민주당, 비례 조국혁신당) 돌풍을 일으키며 국회의원 12명을 배출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조 국 대표 낙선과 지방선거 흥행 실패까지 겹치면서 조 국 대표의 정치적 위상과 당의 존재감도 흔들리게 됐다. 특히 조 대표는 진보 진영 단일화 무산에 따른 책임론도 피해 가기 어렵게 됐다. 조 대표는 4일 “범진보 진영을 지지하신 국민들께 크나큰 실망과 아픔을 드렸다”면서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호남 공략 실패 배경으로는 민주당의 파상적인 공세와 함께 선명성 있는 인물 부재가 거론됐다. 민주당은 선거 막판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이자 조국혁신당 후보 등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며 집중 견제했다. 또 정청래 대표와 당 지도부가 접전 지역을 돌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반면 조국혁신당은 조 국 대표가 평택을 재선거에 치중하면서 민주당의 파상적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총선 때 돌풍을 일으켰던 ‘지민비조’ 같은 선거 전략을 만들지 못한 채 ‘내란 세력 청산’에만 치중했다. 게다가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인물을 기초단체장 후보로 공천하면서 당의 선명성 약화를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조 대표가 평택을 한 곳에 집중하면서 승부처였던 호남 선거를 진두지휘하지 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진보당은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를 비롯해 전국에 302명의 후보를 냈지만 광역·기초의원 31명(비례 제외)이 당선된 데 만족해야 했다. 특히 내란 옹호 세력 청산을 명분으로 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통해 울산 동구청장 후보와 광역·기초의원 후보를 냈지만 광역의원 1명만 당선돼 아쉬움을 남겼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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