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누적 판매 100억개 돌파…매운맛 세계인 저격
“식품 넘어 글로벌 문화 브랜드로”
차세대 캐릭터 ‘페포’로 사업 확대
삼양식품 대표 브랜드 불닭이 누적 판매량 100억개를 돌파하며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삼양식품은 이를 계기로 차세대 캐릭터 ‘페포’(PEPPO)를 전면에 내세워 브랜드 지식재산권(IP) 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5월 말 기준 불닭 브랜드의 누적 판매량이 100억개를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2012년 출시된 불닭은 현재까지 누적 매출 7조원을 기록했으며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불닭의 성장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2017년 누적 판매량 10억개를 돌파한 이후 2022년 40억개, 지난해 90억개를 넘어섰으며 불과 반년 만에 100억개 고지에 올랐다. 현재 연간 판매량은 약 20억개로 전 세계에서 1초당 63개씩 판매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불닭의 성공 비결로 글로벌 팬덤 형성을 꼽는다. SNS와 유튜브, 틱톡 등을 중심으로 불닭 챌린지와 먹방 콘텐츠가 확산되며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실제 미국에서는 까르보불닭볶음면 품귀 현상이 발생했고 유럽에서는 일부 제품 리콜 과정에서도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지며 브랜드 영향력을 입증했다.
불닭은 삼양식품의 글로벌 성장도 견인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식품업계 최초로 수출 9억 달러를 달성했으며 현재 한국 라면 수출의 6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100억개 판매 돌파를 새로운 성장의 출발점으로 삼고 차세대 캐릭터 ‘페포’를 공개했다. 페포는 기존 불닭 캐릭터 ‘호치’의 세계관을 계승한 병아리 캐릭터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겨냥해 개발됐다. 매운맛에 반응하는 불꽃 심장을 가진 설정을 통해 불닭 특유의 강렬한 경험을 표현했다.
페포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2024년 개설된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06만명을 돌파했으며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으로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북미 시장용 제품 패키지와 글로벌 캠페인에도 적용되며 젊은 소비자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삼양식품은 이달부터 국내 판매 제품에도 페포를 적용한 신규 패키지를 순차 도입한다. 불닭소스를 시작으로 오리지널,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주요 제품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공식 플랫폼 ‘페포월드닷컴’을 오픈하고 인형, 키링, 쿠션 등 다양한 굿즈 사업도 전개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캐릭터 리뉴얼이 단순 패키지 변경을 넘어 식품 브랜드를 콘텐츠와 문화 자산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삼양식품은 브랜드 IP와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한 ‘이터테인먼트’ 비전을 추진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100억개 판매 돌파는 불닭 브랜드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페포를 중심으로 식품을 넘어 콘텐츠와 라이프스타일 영역까지 확장하며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