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여 공세

2026-06-05 13:00:01 게재

국민의힘·개혁신당 “국정조사·특검 요구”

민주당 “정권 흔들려는 얄팍한 정치 선동”

6.3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고리로 야권이 대여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보수 야당은 이번 사태를 헌법상 참정권을 침해한 중대 사안으로 규정하고 국정조사 실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반면 여당은 대통령을 흔들기 위한 정치 선동이라며 맞서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1950년대 자유당 정권 시절에도 없던 전대미문의 사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4일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는 “서울 송파구 잠실지구를 중심으로 인천, 경기 화성 등 총 17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수백명의 주민이 투표를 못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여당을 향해 긴급 국정조사를 제안하는 한편 필요시 특검까지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도 “국정 모든 분야에 사사건건 개입하고 시시콜콜 감 놔라 배 놔라 하면서 이처럼 엄중한 문제에는 왜 침묵을 지키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날을 세웠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역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권을 향한 압박에 동참했다. 이 대표는 “선거만 관리하는 기관이 투표용지 수 하나 제대로 예측, 관리 못했다는 것을 국민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며 “즉시 국정조사를 여당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하의 수사기관 일체에 대한 불신을 여당이 만들었다”면서 “국정조사를 질질 끌면서 안 받을 경우 특검하자는 이야기가 폭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야당도 주저하지 말고 재선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선명한 주장을 해야 한다”면서 “야권은 국정조사를 오늘내로 안 받으면 특검으로 격상시켜서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선관위의 무능한 선거 행정에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지만 화살이 대통령으로 향하자 즉각 엄호에 나섰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선관위의 무능과 무책임은 엄중한 심판을 통해 반드시 쇄신돼야 한다”면서도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독립된 헌법기관의 운영 부실을 아무런 근거도 없이 대통령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야권의 정치 공세를 “이재명 정권을 흔들려는 유치하고 얄팍한 정치 선동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며 “헌법기관을 흔들고 대통령에게 억지 책임을 전가하려는 국민의힘의 꼼수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오후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국민의 참정권이 한치라도 훼손되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신뢰할 만한 적절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지시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박소원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