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장 재경부 2차관, 파리서 ‘한국경제 설명회’

2026-06-05 13:00:21 게재

‘코리아 프리미엄’… 한국 위상 실감

유럽 대형 금융기관 고위임원 참석

지방선거 뒤 국정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정부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입증하며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섰다.

5일 재정경제부는 허장 제2차관이 전날 프랑스 파리 주OECD 대한민국 대표부에서 유럽 주요 투자은행(IB)과 자산운용사 고위급 임원을 상대로 한국경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는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를 비롯해 BNP파리바, 크레딧 아그리꼴, 나티시스 등 프랑스 금융계를 움직이는 ‘유럽 큰 손’들이 대거 참석, 최근 뜨겁게 달아오른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OECD 최고 성장률 적극 홍보 = 허 차관은 “한국 경제가 견고한 경제 체력과 글로벌 인공지능(AI) 공급망에서의 독보적인 위상을 바탕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차관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올해 1~5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약 3900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실물경제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7%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발표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성적표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국내총소득(GDI) 역시 7.5% 증가해 견조한 흐름을 증명했다.

대외 건전성 지표도 역대급 수치를 기록 중이다. 올해 1~3월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20% 급증한 850억달러로 세계 5위 수준에 올라섰다. 재경부는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해 달성한 역대최대 흑자규모(약 1230억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본시장 선진화 성과 부각 = 정부가 공언한 ‘선거 없는 1년 반’의 정책 골든타임에 맞춘 자본시장 선진화 조치들도 거론됐다. 허 차관은 새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가 3배 이상 폭등하고 시가총액 규모가 세계 6~7위권으로 도약한 가시적 성과를 공유했다.

특히 지난 4월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이후 외국인 국채 투자가 안정적으로 증가해, 4일 기준 자본 순유입 규모가 약 187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투자자 친화적 세제 개편과 주주보호 강화를 담은 상법 개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외환시장 개방 성과도 소개됐다. 현재 80개의 외국 금융기관이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으로 등록해 야간 거래를 늘려가고 있으며, 향후 외환시장 24시간 운영과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을 차질 없이 완수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투자자들 높은 관심 = 설명회에 참석한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리스크 대응 방향과 외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 계획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허 차관은 중동 사태와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적극적인 수급 관리를 통해 물가와 유감을 안정시키고 있다”며 “나아가 원유 도입선 다변화, 비축시스템 개편 등 공급망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하고 있으며 G7·G20 등 다자협의체와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답했다.

외평채 발행에 대해서는 올해 총 한도 50억달러 중 지난 2월에 30억달러를 역대 최저 가산금리로 성공적으로 발행해 굳건한 대외신인도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잔여분 20억달러는 향후 국제 금융시장 여건과 자금 활용 목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행 시기와 통화 구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유럽 금융 고위 관계자들은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 시장은 이미 유럽·미국에 버금가는 ‘코어 마켓(Core Market)’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정부의 대담한 시장 개혁 의지와 혁신 기조에 강한 신뢰와 협력 의사를 보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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