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목요특강서 이도훈 전 대사 강연

2026-06-07 07:19:59 게재

“국제정세는 선악 아닌 이해관계의 문제”

국민대가 이도훈 전 주러시아대사를 초청해 국제정세와 한·러 관계를 주제로 목요특강을 개최했다.

국민대는 지난 5월 28일 학술회의장에서 제668회 목요특강을 열고 이도훈 전 주러시아대사의 강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주러시아대사를 지낸 이 전 대사는 이날 ‘한국과 러시아 관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주제로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 외교적 균형 감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전 대사는 국제정세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현장’과 ‘분석’을 제시하며 단순한 정보 습득보다 사실을 검증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정세는 단순한 선악 구도로 설명할 수 없으며 각국의 역사와 안보 환경, 이해관계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변화한 한·러 관계를 사례로 들며 외교에서 전략적 판단과 균형 있는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북핵 문제와 한반도 안보 역시 러시아를 배제한 채 접근하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북극항로와 극동 개발 정책을 소개하며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협력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이 커질 경우 위험도 함께 커질 수 있다며 국제정세 변화에 대비한 위험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서 이 전 대사는 국제정세를 읽는 방법과 미래 세대가 갖춰야 할 역량에 대한 조언도 했다. 이 전 대사는 “요약된 정보만으로는 국제사회를 깊이 이해하기 어렵다”며 신문과 다양한 자료를 통해 스스로 분석하고 판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시대일수록 중요한 것은 정보를 연결하고 맥락을 읽는 능력”이라며 “양자택일식 사고보다 균형점을 찾는 사고를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민대 목요특강은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운영되고 있는 대표 교양 강좌 중 하나다. 지난 30여년간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 분야 인사 약 670명이 강연자로 참여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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