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근호 그린테크얼라이언스 회장
“함께 살수 있는 기후테크 산업 구조 만들겠다”
창업 초기 지나면 지원 사각지대
“시기별 맞춤 정부 정책 필요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과 도전을 이어가는 스타트업들이 목소리를 제대로 낼 창구가 없었습니다. 동일한 규제라도 지역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거나 정부 정책 간담회에서 어렵게 목소리를 내도 실제 반영이 되는지 알 수가 없었죠. 이런 어려움을 겪는 기후테크 기업들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5월 27일 김근호 그린테크얼라이언스 회장은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그린테크얼라이언스는 올해 2월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협회 설립 인가를 받았다. 4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발족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활동 중이다.
김 회장과의 인터뷰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리코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김 회장은 리코 대표이기도 하다. 리코는 주로 사업장 폐기물을 수거 관리하는 플랫폼 ‘업박스’를 운영 중이다. 사업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수거하고 배출량·재활용률 등 전 과정을 데이터로 관리해 폐기물 처리 효율을 높여주는 게 특징이다.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기후테크’가 화두가 되고 관련 특별법 제정 등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육성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스타트업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담길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죠. 최대한 회원사들을 많이 만나 각자가 겪는 제도적 어려움을 파악하고 데이터를 쌓아 나가고 있습니다.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모은 뒤 우선순위를 정해 정책으로도 연결될 수 있도록 구상 중이죠.”
2018년 리코를 창업한 김 회장은 “사업 초기 어려움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대한민국에서 스타 기후테크 기업들이 육성되기 위해서는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시기별 맞춤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코는 대형 급식업체 등을 주요 고객으로 지난해 처리한 규모만 약 400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자카르타에도 진출했다.
“기후테크는 호흡이 아주 긴 영역이에요. 그런데 창업 7년이 넘어가면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요. 자금 조달이나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데스밸리’에 빠지게 될 때 작아도 정부의 지원은 큰 힘이 됩니다. 리코 역시 초기 정부 지원으로 데스밸리를 힘겹게 넘어섰죠. 기후테크처럼 호흡이 긴 산업은 별도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김 회장은 실질적인 정부 지원책 수립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동료들의 장점을 엮어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게 꿈이다. 각자도생이 아니라 함께 살 수 있는 구조를 그린테크얼라이언스가 만들겠다는 것이다.
“발상만 달리하면 충분히 신시장을 함께 만들 수 있어요. 폐기물 선별·처리 시설을 운영하는 기업 A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수거 플랫폼 기업 B가 협업해 처리를 할 수도 있죠. 맞물리는 기술이 있을 때는 함께 정부 과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식으로 윈윈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요. 그린테크얼라이언스 활동을 통해 서로의 사업을 깊이 이해하고 그 안에서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협업 모델을 많이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