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챗GPT 슈퍼앱 전환해 수익화 속도

2026-06-08 13:00:10 게재

코딩도구 ‘코덱스’ 전면 배치

기업고객 매출 비중 50%↑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정부 관계자, 기업 임원, 노동계 지도자들이 참석한 2026 인프라 서밋에서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연설하는 모습이 스크린에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픈AI가 챗GPT 출시 이후 최대 규모의 개편을 추진한다. 기업가치 8500억달러로 평가받는 오픈AI가 올해 기업공개를 앞두고 챗GPT를 단순한 대화형 챗봇에서 코딩 도구와 AI 에이전트, 외부 앱을 결합한 슈퍼앱으로 바꾸려는 것이다. 무료 이용자가 많은 챗GPT를 수익성 높은 기업용 제품으로 연결하는 통로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오픈AI가 챗GPT를 전면 개편하고, 더 많은 매출을 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전면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오픈AI는 현재 수익성 높은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경쟁사 앤스로픽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조직과 자원을 재배치하고 있다. 이번 변화에 이어 더 큰 조직 개편도 이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2022년 챗GPT를 공개하며 생성형 AI 붐을 일으켰다. 그러나 회사 내부에서는 AI의 미래가 질문에 답하는 챗봇이 아니라, 이용자를 대신해 일을 처리하는 에이전트에 있다는 판단이 커지고 있다. 한 오픈AI 선임 직원은 “채팅시대는 끝났다”라고 단언했다. 여행 예약부터 일정 정리까지 여러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AI 에이전트가 단순 챗봇보다 더 가치 있는 상품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다.

개편의 핵심에는 코딩 제품 ‘코덱스’가 있다. 오픈AI는 챗GPT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바꿔 코덱스와 이미지 생성, 외부 파트너 앱을 더 쉽게 쓰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코덱스는 이용자의 간단한 지시만으로 코드를 작성하고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2월 데스크톱 앱 출시 이후 이용자 기반이 6배 늘어 주간 활성 이용자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코덱스 이용자의 대다수는 유료 고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제품 사용 기업은 200만개에 이른다. 기업고객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다. 오픈AI는 이 비중이 올해 말 5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10억명에 달하는 챗GPT 이용자 대부분은 무료로 서비스를 쓰고 있다.

조직 구조도 기업 고객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오픈AI는 올해 챗GPT와 코덱스 등 각 제품팀을 티보 소티오 총괄 아래 단일 리더십 체계로 재편했다. 예들들면 챗GPT 안에서 결제할 수 있게 하는 개인 소비자 기능이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오픈AI의 전략 변화는 앤스로픽과의 경쟁과도 맞물려 있다. 앤스로픽은 기업용 제품과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오픈AI 출신 제니 샤오는 두 회사가 이제 기업공개를 겨냥하며 비슷한 전략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알렉스 엠비리코스 오픈AI 기업 제품 책임자를 인용해 “범용 인공지능 시대에는 여러 개별 브랜드보다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단 하나의 존재와 대화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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