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구글에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 계약
월 9억2000만달러 계약
상장 앞두고 몸값 논쟁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구글과 대규모 인공지능(AI) 컴퓨팅 계약을 맺었다. 로켓 발사와 위성 인터넷 기업으로 알려진 스페이스X가 AI 인프라 사업까지 확장하면서, 기업공개(IPO)를 앞둔 시장의 관심도 더 커지고 있다.
로이터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다년간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구글은 올해 10월부터 2029년 6월까지 스페이스X에 매달 9억2000만달러를 지급한다.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컴퓨팅 용량에는 엔비디아 GPU 약 11만개와 CPU, 메모리 등 관련 장비가 포함된다.
이번 계약은 스페이스X가 앞서 AI 스타트업 앤스로픽과 맺은 계약에 이은 것이다. 앤스로픽은 지난달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콜로서스 1’ 시설 전체 컴퓨팅 파워를 사용하기로 했다. 여에는 엔비디아 프로세서 22만개 이상이 들어간다. 로이터는 스페이스X가 앤스로픽과 구글을 상대로 확보한 컴퓨팅 접근 계약이 연간 기준 약 260억달러, 전체로는 700억달러 이상이라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다음 주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최대 750억달러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성장 축이 재사용 로켓과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에서 AI 컴퓨팅으로 넓어진 셈이다. 구글과 앤스로픽 같은 대형 고객을 확보한 점은 AI 사업이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실제 매출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근거가 된다.
다만 기업가치가 이 기대를 이미 지나치게 반영했는지는 논쟁거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가치평가의 학장’으로 불리는 아스워스 다모다란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가 스페이스X의 지분 가치를 약 1조3000억달러로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가 IPO에서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 약 1조7700억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모다란 교수는 특히 AI 사업 평가에 신중했다. 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IPO 자료에서 AI 사업의 전체 잠재시장 규모를 약 26조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로켓 발사와 스타링크 인터넷 사업을 포함한 회사 전체 잠재시장 28조5000억달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모다란 교수는 이 수치에 대해 “그럴듯하다고 볼 수 있는 끝에 도달했고, 그 너머로 밀고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이스X를 로켓 발사, 스타링크, AI 등 3개 사업 부문으로 나눠 평가했다. 다모다란 교수는 스페이스X가 올해 초 인수한 xAI에 대해 “수익성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xAI에는 챗봇 그록도 포함된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