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HBM4 빅3 공급 승인

2026-06-08 13:00:09 게재

삼성·SK·마이크론 인증

베라 루빈 3분기 공급 예정

엔비디아가 차세대 인공지능 가속기에 쓰일 HBM4 공급업체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모두 승인했다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처음으로 확인했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황 CEO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에 필수 부품인 HBM4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공급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세 회사는 컴퓨팅에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세계 3대 업체로, 수익성이 높은 엔비디아 공급망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 왔다.

황 CEO는 이날 서울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세 업체 모두 인증을 받았다며 세 업체 모두 생산에 들어갔고, 베라 루빈을 지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라 루빈은 올해 3분기부터 공급될 예정이다. 황 CEO는 이번 주 대만 컴퓨텍스 행사에 참석해 베라 루빈이 현재 본격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새 시스템은 엔비디아의 베라 중앙처리장치와 루빈 그래픽처리장치를 대규모로 연결해 AI 연산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설계됐으며, 서버 한 대마다 테라바이트급 HBM4가 들어간다.

황 CEO는 지난 1일 타이베이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한국 파트너들과 만찬을 했다. 반도체 공급망에서 한국 기업들이 차지하는 핵심적 역할을 인정한 이례적 행보로 평가된다.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도 이번 주 메모리 공급이 해결하기 가장 어려운 병목 가운데 하나라고 밝히며 업계 전반의 공통된 우려를 드러냈다.

황 CEO는 방한 기간 국내 주요 기업 총수와 경영진을 잇달아 만나 AI 반도체와 로봇, 제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현대차와 LG, SK, 삼성전자, 네이버 등과 회동 일정을 소화했으며, 한국에 새 연구개발센터를 세우기 위해 인력을 적극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한 일정은 산업계 회동에만 그치지 않았다. 황 CEO는 프로야구 경기 시구와 방송 출연, 프로게이머 페이커와 만남 등 공개 행보도 병행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과 만나 엔비디아와 한국 반도체·AI 생태계 간 협력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8일 양측의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차세대 AI 컴퓨팅 플랫폼인 베라 루빈, 중앙처리장치(CPU) 베라, PC인 RTX 스파크, 로봇용 컴퓨팅 플랫폼 젯슨 토르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는 등 장기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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