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7년 만의 방북…북중러 연대 강화
경제협력·전략공조가 핵심
북핵은 원론에 그칠 가능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1박2일 일정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 방북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며,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이징 방문 이후 9개월 만에 열리는 북중 정상회담이다.
이번 방북은 1961년 체결된 북중우호협력 상호원조조약 65주년을 계기로 성사됐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회담이 단순한 우호 관계 확인을 넘어 최근 수년간 느슨해졌던 북중 관계를 복원하고, 북중러 협력 구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복수의 베이징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 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뒤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만찬 일정 등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협력 확대다. 코로나19 국경 봉쇄와 북한의 러시아 밀착으로 양국 교류가 위축됐지만, 지난해 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계기로 관계 회복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회담에서는 신압록강대교 개통 문제와 접경지역 개발 협력,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 두만강 출해권 문제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안보 분야에서는 북중러 협력 강화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평양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중국의 다극질서 구축 구상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양국은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대응하는 전략적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 문제는 회담의 중심 의제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 이후 공개한 팩트시트에서 양국 정상이 북한 비핵화를 공동 목표로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달 발표한 정상 공동성명에는 비핵화 관련 표현이 포함되지 않았고, 대신 대북 제재 반대 입장이 강조됐다.
북한도 시 주석 방북을 하루 앞둔 7일 노동신문을 통해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불퇴의 한계선”이라고 주장하며 핵무기 보유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 재개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공식적으로는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유지하겠지만 실제로는 북한을 압박하기보다 현상 유지와 관계 복원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회담 결과문에도 비핵화보다는 평화·안정 유지와 대화 촉진 등의 원론적 표현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