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이란 협상…5월 물가·ECB 회의 주목

2026-06-08 13:00:24 게재

물가 발표 후 시장금리 향방 … 오라클 실적, 반도체 주가 영향

국내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 스페이스 X 상장에 변동성 확대

코스피·코스닥 동시 폭락 … 장중 7500선·1000선 밑으로 하락

원달러 환율 1555.2원 개장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교착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국의 물가 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주말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불안이 재점화되면서 시장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5월 물가 지표가 향후 금리 향방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반도체주 연쇄 급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에 발표될 오라클 실적은 미국 빅테크 및 국내 반도체주의 주가 향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과 스페이스 X 상장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약 2조달러(약 3119조원)에 달하는 초대형주가 증시에 입성하면서 다른 주식을 팔고 스페이스 X를 사려는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릴 가능성도 우려된다.

한편 8일 오전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시 폭락하며 장중 7500선, 1000선이 붕괴됐다.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개장했다. 채권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종전 협상 교착 중 물가 상승 확대 =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지난 주말 미국 반도체주 폭락 여진과 5월 소비자물가(CPI)와 생산자물가(PPI) 발표, 오라클 실적, 스페이스 X 상장, 현·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등으로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수 주간 지연되고 있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양해각서가 이뤄질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주 미국 하원에서 전쟁권한결의안이 통과된 가운데 이번 주 상원은 하원 결의안 또는 자체 결의안을 표결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10일(현지시간) 소비자물가. 11일에는 생산자물가가 발표된다. 시장전문가들은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4.2%를 상회하며 상승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물가 역시 전월 2.8%에서 3%대로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인플레이션 경계감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5월 생산자물가가 4월 6.0%에서 추가 상승할지도 관심이다. 특히, PPI에 담긴 포트폴리오 운용 수수료와 항공료, 병원비 등은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도 영향을 줌으로 주목해야 한다.

12일 발표되는 6월 미시건대소비자심리지수 또한 반등 가능성이 있다. 1년(4.8%) 및 장기(3.9%) 기대인플레이션이 추가 상승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ECB, 2023년 이후 첫 금리 인상? = 유로존에서는 11일(현지시간) 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시장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을 반영해 ECB가 0.25%p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1분기 성장 위축은 고민이다. 시장에서는 최근의 고물가 및 양호한 고용 등으로 상당 기간 금리 동결이 이어지거나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ECB의 연내 2회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대부분은 ECB의 6월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후 연내 추가 1회 인상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주요 선진국의 긴축 기조는 글로벌 시장금리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 강화에 미국채 투매가 이어졌다. 이에 뉴욕 증시 마감 무렵 10년물 국채 금리는 4.54%를 돌파했다. 같은 시간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5.004%로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및 30년물 금리는 이날 상승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4.5%와 5.0%를 각각 돌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2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이상 인상할 확률을 하루 전 약 50%에서 이날 약 70%로 상향해 반영했다.

◆스페이스X 상장에 대규모 자금 이동 =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에 대규모 자금 이동이 예상된다. 스페이스X는 11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12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예상 조달액은 750억달러(약 116조원)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예상 시가총액은 1조7500억~2조달러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장이 임박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의 블랙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초대형주가 증시에 입성한다는 상징성과 단기 수급 부담(다른 주식을 팔고 스페이스 X를 사려는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릴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증시 대비 급등세를 보인 코스피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기술주 급락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스페이스X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 마련이 꼽히는 만큼, 향후 자금시장 흐름도 주목해야 한다. 나스닥 100 조기 편입 과정에서 향후 패시브 자금이 스페이스X로 어느 정도 유입될지도 관심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현선물옵션 동시 만기일(11일)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수급상 일시적인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과 한국 반도체 주가 향방 주목 = AI 반도체주 매도 공세가 2거래일 연속 이어지는 가운데 11일(현지시간) 발표될 오라클의 실적은 미국 빅테크 및 국내 반도체주의 주가 향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AI 투자 피크아웃 우려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시 폭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오전 9시 40분 현재 전장보다 338.61포인트(4.76%) 하락한 7771.98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7,442.74까지 하락해 75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코스닥 또한 전 거래일보다 53.82포인트(5.37%) 내린 948.62 수준으로 1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환율은 1550원을 훌쩍 넘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오전 9시 40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13.2원 오른 1552.3원에서 거래 중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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