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청양군수 70여표차 당락
충남지역 최대 격전지
극한의 ‘교차투표’ 보여
충남 공주·부여·청양 권역의 선거가 예상대로 치열한 접전으로 끝났다. 이들 지역은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겹치며 선거 전부터 충남 최대 격전지로 관심을 모았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부여군수 선거의 1위와 2위간 표차는 79표였고 청양군수 선거의 표차는 75표에 불과했다.
우선 이 지역 국회의원으로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곳 모두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고향인 공주에서만 6.5%p 격차로 승리했을 뿐 부여와 청양에서는 1%p 내외 격차로 승리했다.
시장·군수 선거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공주시장 선거는 최원철 국민의힘 후보가 7.3%p 격차로 승리했다. 충남지사 선거 격차만큼이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모두 승리한 부여군수와 청양군수 선거는 더욱 극적이다. 2곳 모두 격차가 70표대로 초박빙 승부였다. 단순계산으로 유권자 40여명 정도만 마음을 바꿨다면 당선자가 바뀌었다는 얘기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윤용근 국민의힘 후보가 1.8%p 격차로 신승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또 다른 결과가 나왔다. 공주에서는 김영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9%p 격차로 승리한 반면 부여(7.5%p)와 청양(4.8%p)에서는 윤용근 후보가 승리했다.
공주·부여·청양 권역은 3곳 모두 지난해 대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한 지역이다. 특히 부여와 청양은 충남에서도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소지역주의는 작동했지만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가 이들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고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영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공주, 윤용근 국민의힘 후보는 부여 출신이다. 모든 후보가 출신지에서 승리했지만 격차는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같은 정당 후보를 모두 찍는 ‘줄투표’보다는 선거 단위마다 다른 정당 후보를 찍는 ‘교차투표’가 이뤄졌다. 공주시의 경우 충남지사는 민주당, 공주시장은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민주당, 충남도의원(2석)은 국민의힘이 승리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공주·부여·청양 선거는 지난해 대선처럼 진영이나 정당이 좌우하지 않았다”며 “정당 고정지지층도 많지만 진영과 정당을 떠나 후보를 중심으로 선택을 자유롭게 하는 부동층도 그만큼 늘었다”고 분석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