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총리’ 선택한 이 대통령
‘한성숙 카드’로 AI대전환·성장 드라이브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했다. 중진 정치인이나 고위 관료 출신이 주로 맡아온 총리직에 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 인사를 발탁한 것은 파격으로 평가된다. 국회 인준을 통과할 경우 한명숙 전 총리 이후 20년 만에 두번째 여성 총리가 탄생하는 의미도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한 후보자는 IT 기업 대표와 중기부 장관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차질없이 완수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모두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네이버 여성 최초 CEO 출신인 한 후보자는 지난해 초대 중기부 장관으로 발탁된 뒤 중소기업 수출 역대 최고 실적과 벤처투자 확대 등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인선은 정책 추진력과 성과를 우선시한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에선 차기 총리가 민생과 경제 중심의 ‘실무형 총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AI 산업 육성,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성장정책 실행에 속도를 내겠다는 이 대통령 의지가 담긴 인선이라는 것이다. 다만 내각을 통솔하는 리더십과 각종 정치 현안을 조율하기에는 중량감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한 총리 지명자는 8일 오전 지명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모든 총리가 시대에 맞춰서 다른 역할을 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에게 요구된 부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제가 풀 수 있는 문제를 푸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형선·박소원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