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상장 신청…몸값 1조달러 도전

2026-06-09 13:00:01 게재

흑자 전환 2030년 이후

AI 공룡들 상장 증시 부담

오픈AI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예비 절차를 비공개로 밟기 시작했다. 경쟁사 앤스로픽에 이어 오픈AI까지 증시 입성을 추진하면서 인공지능 대형 기업들이 잇따라 공개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는 8일(현지시간) 오픈AI가 최근 미국 기업공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공모 규모와 조건은 밝히지 않았고, 상장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다. 오픈AI는 최대 1조달러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르면 9월 증시 데뷔에 나설 수 있다고 로이터는 관측했다. 시장에서는 오픈AI와 앤스로픽, 스페이스X가 동시에 초대형 상장을 추진하면서 최근 10년 사이 고성장 기술주에 대한 투자 수요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이미 기업공개를 신청했다. 스페이스X는 1조750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750억달러 규모 공모를 추진하고 있다. 성사되면 사상 최대 규모 상장이 될 수 있다. 앤스로픽도 지난 1일 미국 기업공개를 비공개로 신청했다. 앤스로픽은 앞서 650억달러 규모 자금 조달을 마쳤고,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965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투자자들은 비상장 시장에 묶여 있던 대표 AI 기업들에 직접 투자할 기회를 기다려왔다.

오픈AI는 올해 초 소프트뱅크와 아마존,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1100억달러를 조달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를 8400억달러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오픈AI는 챗GPT의 주간 활성 이용자가 9억명을 넘고, 유료 개인 구독자가 5000만명을 넘었다고 공개했다.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오픈AI는 지난 3월 월 매출이 20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2024년 말 분기 매출이 약 10억달러였던 점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빠르다. 다만 최근 자금 조달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2030년까지는 흑자를 내기 어렵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추진의 걸림돌로 여겨졌던 법적 부담도 줄었다. 미국 배심원단은 지난 5월 머스크가 제기한 소송에서 오픈AI의 손을 들어줬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 사적 이익을 추구한다고 주장했지만, 배심원단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분석가들은 이 판결이 오픈AI 기업공개를 앞둔 주요 법적 장애물을 제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초대형 인공지능 기업들의 잇단 상장이 미국 기업공개 시장의 자금을 빨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 세계 기업공개 규모는 지난 5월 26일까지 875억달러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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