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도쿄증시 대장주 지속될까
지난주 도요타 제치고 1위 등극후 키옥시아 등과 경쟁
오프AI, Arm 등 반도체·데이터센터 대규모 투자 지속
소프트뱅크그룹(9984) 시가총액이 지난주 도요타자동차(7203)를 넘어 도쿄증시 1위에 올랐다. 이번주 들어 다시 도요타, 키옥시아(285A)와 선두 다툼을 벌이면서 소프트뱅크의 향후 주가 전망이 주목된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최근 1년간 약 4배 상승했다. 지난해 6월 초 주당 1835엔 수준이던 주가는 이달 초 9074엔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도 지난 1일 장중 46조엔(약 437원)을 돌파하면서 도요타를 추월했다.
닛케이베리타즈는 최근 “소프트뱅크 주가가 아직 저평가됐다”면서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70조엔까지 전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가 이르면 올해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인공지능(AI) 관련 업체 오픈AI와 Arm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 폭넓게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실제로 소프트뱅크는 생성형 AI ‘ChatGPT’를 개발한 오픈AI에 2024년 9월부터 출자하기 시작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646억달러 규모를 오픈AI에 투자할 계획으로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다. 이에 따라 오픈AI 주식 지분의 약 13%를 소프트뱅크가 보유할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달 발표한 소프트뱅크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은 전기 대비 4.3배 증가한 5조엔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오픈AI 투자이익 6조7304억엔을 실적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오픈AI가 계획대로 올해 안에 뉴욕증시에 상장하면 기업가치는 1조달러에 달하고 소프트뱅크 지분 가치는 13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반도체 설계에서 글로벌 시장을 압도하는 영국의 Arm도 소프크뱅크 기업가치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Arm은 올해 3월 반도체 회로 설계도(IP)를 제공하는 사업뿐만 아니라 CPU 개발에도 나섰다.
소프트뱅크는 향후 AI 관련 투자에 더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올해 3월 미국 오하이오주(약 80조엔)와 5월 말 프랑스(약 14조엔) 등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기쿠치 사토루 SMBC닛코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유동성이 없는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것은 주가에 부정적”이라면서도 “미국 자회사인 SB에너리가 뉴욕증시 기업공개를 신청하는 등 유동성이 높아지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