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성장률 1.8% … 4년 만에 최고
전년 대비 3.8% 성장 … 수출이 주도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3만6963달러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집계보다 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성장세 개선이 더 확대되면서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GNI)은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3만달러대에서 장기간 정체된 양상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치)에 따르면 1분기 실질GDP는 전분기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1.7%)에 비해 0.1%p 상향 수정했다.
설비투자(6.6%)와 민간소비(0.6%)가 속보치 대비 각각 1.8%p, 0.1%p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속보치에서 담지 못했던 1분기 최종월(3월) 일부 실적이 추가로 반영된 결과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2021년 4분기(1.8%)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도 3.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을 주도한 것은 수출이다. 수출은 전분기 대비 5.9% 증가해 성장률 기여도에서 1.1%p를 차지했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는 성장률 기여도에서 0.7%p로 집계됐다.
한은은 “수출은 반도체 등 IT품목을 중심으로 증가했다”면서 “민간소비는 의류와 금융 등의 소비가 늘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도 전분기 대비 1.4% 증가해 장기간 역성장에서 탈피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명목GDP 성장률은 10.5%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7.1% 증가했다. 피용자보수가 제조업 임금 상승 등으로 전분기 대비 4.0% 증가했고, 총영업잉여는 제조업과 금융 등을 중심으로 17.0% 늘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9.2% 증가했고, 명목GNI는 11.0% 늘었다.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늘면서 실질GDP 증가세를 크게 웃돌았다.
한편 ‘2024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5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5257만원(3만6963달러)으로 집계됐다. 1인당 GNI는 2024년(3만6857달러) 대비 106달러 늘어나는 데 그쳐 여전히 2021년(3만7927달러) 수준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2676조7000억원(1조8820억달러)에 달했다. 원화로는 2024년 명목GDP(2564조2000억원)에 비해 112조5000억원(4.4%) 증가했지만, 달러 기준으로는 2024년(1조8799억달러)보다 21억달러(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