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지선 책임론·단일화’…민주 전대 3대 변수

2026-06-10 13:00:04 게재

① 이 대통령 의중, 국회의원·강성 지지층 표심 자극

② “최소한 성공 아냐” 지도부 책임론 강도 얼마나

③ 반청 단일화 따라 권리당원 표심·경선흥행 좌우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17일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 집권 여당의 당권 향배를 결정할 이번 경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 6.3 지방선거 책임론, 당권주자 단일화 등이 관전포인트로 지목된다. 전례없이 강화된 권리당원 표심, 집권 2년차 정부와의 호흡, 차기 여권 권력지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로 예측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 두드리는 정청래 대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첫 번째 변수는 이재명 대통령 의중이다. ‘명심’으로 불리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여당 국회의원과 강성 지지층의 대응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대표 경선에는 정청래 현 대표의 연임 도전과 함께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의 출마가 거론된다.

김민석 총리의 출마를 놓고 명심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인 것도 이와 관련돼 있다. 9일 G7 정상회의 순방 환송행사에 여당 지도부는 빠지고 김 총리가 참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김 총리에 대해 “뛰어난 리더십으로 내각은 정말 큰 소리, 잡음 하나 없이 치열하게 잘 달려왔다”면서 “이제는 다른 역할을 맡는 게 더 적정하다고 보이기 때문에 역할을 바꾸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리와 가까운 친명계 의원들은 이 대통령의 이런 언급을 두고 ‘명심이 김 총리에게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정 대표와 가까운 여당 의원들은 김 총리에 대한 이 대통령의 언급을 두고 “물러나는 총리에 대한 의례적 인사”라며 특히 여당 정치일정에 대통령의 의중을 끌어들이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두 번째 변수는 6.3 지방선거 책임론의 전당대회 프레임화 여부다. 비당권파인 이언주 최고위원이 사퇴로 배수의 진을 치며 정청래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고, 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도 지도부 책임을 강조했다. 반면 친청계인 조승래 사무총장은 9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라는 게 당 대표가 사퇴할 수준의 참패냐는 점에 대해선 생각이 조금 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와 책임론은 차기 대표 및 최고위원 출마를 염두에 둔 인사들의 가세로 전당대회 쟁점 이슈로 부각될 공산이 크다. 6.3 재보선 출마를 원했다가 포기한 김 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10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과의 인터뷰에서 정 대표가 지선 패배에 따른 사과와 책임지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6.3 지방선거를 ‘심각한 패배’로 규정하면서 “지금이라도 허탈해하는 지지자들, 이재명정부 성공을 바라는 국민들 그리고 집권당을 대표해 진심 어린 사과는 필요하다”면서 “사과와 함께 책임까지 따르는 게 효과적이고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 번째 변수는 정청래 연임 도전에 반청계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느냐다. 직전 임시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 결과 정청래가 경쟁 후보를 두 배 가까운 격차로 이긴 전례는 비친청 표가 분산될 경우 연임이 기정사실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김민석 총리와 송영길 의원간 단일화 여부가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와 김 총리, 송 의원 등이 지방선거 전후 호남을 중심으로 권리당원 표심이 집중된 지역에서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한 의견을 청취하는 것도 전대 초반 분위기에서 주도권을 쥐고 가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고 있다. 김 총리가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확고히 한 반면 송영길 의원은 정청래 대표의 거취 표명 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단일화 시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당내 친명계 의원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돼 정 대표의 연임론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물론 양자구도의 경우 경선 흥행 등 관심도가 상승하는 반면 계파 전면전으로 비화될 수 있다.

의원뿐만 아니라 당 지지층 안에서도 대결구도가 만들어질 개연성이 높다. 민주당 안에서 계파간 갈등 증폭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편, 1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에서는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갈려 6.3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와 이후 대응책을 놓고 엇갈린 입장을 드러냈다. 정청래 대표는 “대통령의 지방선거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면서 “최대한 객관적 시각에서 지선 평가백서를 발간하는 등 공과를 냉철하게 진단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7월 임기를 시작하는 단체장·지방의원 당선인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해 국민께 약속한 공약이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와 관련한 비판과 질책은 수용하면서도 당무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반면 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 등 비당권파 의원들은 비판적 목소리에 무게를 실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8월 전당대회 불출마로 지방선거에서 실패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꼭 이겨야 할 곳에서 졌다’는 이 대통령의 평가를 언급하며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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