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유럽 순방 나선 이 대통령, 한-EU 협력 확대 논의

2026-06-10 13:00:05 게재

벨기에 국왕·총리, EU 상임의장 등과 잇달아 만남

경제·문화·안보·디지털 협력 확대 논의

이재명 대통령, 벨기에 동포 만찬간담회 인사말 이재명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유럽 순방에서 벨기에와 유럽연합(EU) 정상을 잇달아 만나며 본격적인 ‘유럽 외교’ 행보에 나선다. 6.25 참전국이기도 한 벨기에와는 수교 125년을 기념하고, EU와는 경제·안보·디지털 협력을 확대하며 외교 지평을 넓힌다.

이 대통령은 10일 오후(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바트 더 웨브흐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어 필립 벨기에 국왕과 면담한다. 이후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이사회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집행위원장을 만나 제11차 한-EU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한-벨기에 정상회담에선 한국 기업들의 유럽 진출 기반 확대는 물론 문화·교육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벨기에는 유럽 제2의 항구인 안트워프항이 소재한 유럽 물류의 중심지다. 북동쪽으로는 네덜란드, 동쪽은 독일, 남서쪽으로는 프랑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데다 북서쪽은 북해를 사이에 두고 영국과 근접해 있다. 브뤼셀을 중심으로 400㎞ 이내에 유럽의 주요 도시들이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유럽 전지역으로 진출을 꾀하기 용이하다는 지리적 장점이 있다.

특히 다음달 초에는 방탄소년단(BTS)이 첫 벨기에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양국의 문화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EU 정상회담은 지난해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회담 이후 1년 만이자, 양측 정상 간 공식 정상회담으로는 3년 만이다. EU는 27개 회원국을 보유한 국내총생산(GDP) 18조 유로 규모의 세계 최대 단일시장으로 한국의 3대 교역 파트너다.

EU 측도 이번 정상회담 관련 자료를 배포하며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EU는 이번 한-EU 정상회담에서 양측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전 분야에 걸쳐 심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23년 정상회담 이후 성과를 점검하고 무역·투자, 국방·안보, 디지털 기술, 에너지, 연구개발 등 전략 분야 협력 확대 방안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한 경제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공급망 안정과 통상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EU는 FTA 발효 이후 양자 교역과 투자가 꾸준히 증가해 2011년부터 2025년까지 상품 교역이 연평균 5.3%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디지털 무역 규범 구축을 위한 디지털통상협정(DTA)에도 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보·국방 분야에서는 2024년 체결된 한-EU 안보·국방 파트너십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 해양안보와 우주안보, 사이버 보안, 하이브리드 위협 대응, 허위정보 및 외국의 정보조작 대응, 대테러 협력 등이 주요 의제다.

국제 정세와 관련해서는 러·우 전쟁, 중동 정세, 인도·태평양 지역 상황, 한반도 평화와 안정 문제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다자주의와 규칙 기반 국제질서 수호,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이라는 공동 가치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9일 오후 브뤼셀 도착 직후 현지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열며 유럽 순방 첫 공식 일정을 수행했다. 한국 대통령이 벨기에에서 동포 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벨기에는 6.25전쟁 당시 국가 규모에 비해 많은 수가 참전했고 많은 수의 전사자가 있었다”며 양국의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재외공관의 역할과 관련해선 “정부 간 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당연하고, 문화산업 진출이나 재외국민들의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며 “대사는 주민자치센터의 동장과 비슷하다. 재외공관이 이런 거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로(0)가 될 때까지 다 해치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브뤼셀=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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