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음모론자들 모욕에 “단호 대처”

2026-06-11 13:00:03 게재

이 대통령 “경찰도 제복 입은 시민”

박정보 서울청장, 전 직원에 서한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정선거 음모론에 심취한 일부 시위대가 현장 경찰들을 향해 모욕을 일삼자 경찰이 단호한 대처 방침을 밝혔다. 유럽 순방중인 이재명 대통령도 우려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10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시위대가) 경찰관을 ‘가짜 경찰’로 몰거나 욕설을 하고, 심지어 감금과 폭행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한다”며 “시위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을 향한 일부 시위대의 모욕과 조롱이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도저히 납득할 수도 없고 용납하기도 어려운 일들이 백주 대낮에 버젓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경찰관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며 제복을 입은 ‘시민’이다. 시민의 안전과 인권을 보호하고 있는 경찰에 대한 폭력행위는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민주주의 공론장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게 될 뿐”이라고 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2기동단 경비과장인 김민규 경정은 전날 경찰청 내부망에 ‘경권은 어디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5일 잠실 개표소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에 둘러싸인 채 “무전 해봐라” “왕따냐” 등 모욕을 당하는 영상이 ‘중국 경찰’이라는 허위사실과 함께 유포된 당사자다.

김 경정은 “추락한 교권 회복을 위해 교사들은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의 인권과 자존심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추락했다면 이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스스로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호소했다.

경찰에 대한 음모론자들의 모욕이 잇따르자 경찰청은 시위대의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조치하겠다는 입장문을 다시 내놓았다. 박정보 서울경찰청도 전 직원에게 직접 서한을 보냈다.

박 청장은 “정당한 직무를 수행 중인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허위사실 유포 등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부당한 피해를 입고 자긍심에 상처를 받은 동료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썼다.

아울러 이날부터 송파경찰서에 현장 법률상담소를 설치해 민·형사상 권리행사 절차 등에 대한 법률상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정신적 피해로 고통받는 직원에 대해서는 공상 처리 안내와 함께 전문 심리 상담을 연계하는 등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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