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선거’ 민심, 이 대통령 지지율 직격

2026-06-12 13:00:20 게재

한국갤럽 … 직전조사 비해 7%p 하락

‘부실선거’ 여론 67%, ‘부정선거’ 25%

6.3 지방선거 이후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등 주요 승부처에서 패배한 선거 결과에 더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민심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12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6월 2주차 조사(9~11일, 1002명 전화면접,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3.1%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긍정평가는 57%로, 직전 조사(5월 3주)에 비해 7%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5%는 부정 평가했고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탈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로마 무명용사의 묘에서 헌화 후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 평가 이유는 ‘부실·부정선거/선관위 문제’(16%), ‘경제/민생/고환율’(14%), ‘부동산 정책’(9%),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60% 아래로 내려간 것은 4개월 만”이라면서 “직무 부정평가 이유로 선관위 문제가 가장 많이 지적돼 투표용지 부족 사태 여파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지방선거는 높은 대통령 직무 긍정률과 강한 여당 지지세로 문재인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 비견되기도 했으나 여당은 광역단체장 12곳에서 승리하고도 서울 등 주요 지역 석패로 지지층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전반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만족한다’가 28%, ‘만족하지 않는다’가 60%로 나타났다. 여야 지지층을 비롯해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불만족’이 우세하게 나타난 것이다.

선거 결과에 불만족한 응답자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18%), ‘부정선거’(13%), ‘민주당에 치우침/균형 무너짐’(11%), ‘국민의힘 다수 당선/여당 후보 낙선’(9%), ‘당선 후보에 불만/낙선 아쉬움’ ‘오세훈 서울 당선/정원오 낙선’ ‘선거 과정 문제/부실 관리’(이상 6%), ‘선관위 문제/선관위 불신’ ‘선거 공정성 훼손’(이상 4%) 등을 이유로 지적했다. 불만족 이유로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관위·공정성 관련 지적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일부 선거구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부실선거’로 보는지 ‘부정선거’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부실선거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유권자의 67%가 ‘부실한 선거관리, 참정권 침해 문제’라고 답했고 ‘불법적 선거 개입, 부정선거 시도 증거’라는 응답은 25%로 나타났다. 성별 연령 지역 등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부정선거보다 부실선거라는 인식이 높았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해 전면 재선거를 해야 한다는 의견은 찬성 44%, 반대 48%로 팽팽하게 갈렸다. 재선거 찬성은 국민의힘 지지층(62%), 보수층(57%), 반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5%), 진보층(64%)에서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에서 전면 재선거 찬성이 60%를 넘고, 40대 이상에서는 반대가 더 많았다.

한국갤럽은 “20·30대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부정선거 아닌 부실선거로 보면서도 전면 재선거 쪽으로 기운 것은 결과에 앞선 과정상 공정성 중시 경향에서 비롯한 현상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대통령 국정지지율과 함께 여당 지지도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41%로 직전 조사 대비 4%p 하락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보다 7%p 상승한 29%로, 현 정부 출범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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