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이슈’ 역풍에 휘청이는 여권
다주택·공천·선관위 사태 겹쳐 … 지지율 하락에 내부 반발까지
여권이 ‘공정’ 논란에 휩싸였다. 선관위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지방선거 공천과 전당대회 관리,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의 부동산 보유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민주당은 정면승부로 돌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모 민주당 의원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독립적인 헌법기관인 선관위의 문제지만 국민들은 정부와 여당의 문제로 보고 있다”며 “최근 지지율 하락에도 이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견제론을 표심으로 보여준 2030 세대들을 중심으로 불공정한 선거관리와 사태가 벌어진 이후의 부실대응의 책임을 정부와 여당에 묻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한장의 투표권이라도 행사하지 못하게 하면 그것 자체가 불공정한 것인데 우리는 단지 ‘당락’의 문제로만 접근했다”며 “그들에게 민주당은 이미 기득권자로 인식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 역시 지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처음에는 ‘열 몇 명이 투표를 못 했다는데 투표 결과에 영향도 없고’라고 안일하게 생각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며 “나 역시 국민 주권에 대한 민감도, 즉 주권 감수성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는 반성이 들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방선거 공천 과정과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 대한 정 대표의 행보에 ‘공정’ 잣대를 내밀었다. 지난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전남광주특별시장, 전북지사 후보, 경기 평택을 등 공천이나 쏠림 지원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억울한 컷오프, 도덕적 결함이 있는 부적격자, 공정성을 해치는 낙하산, 부정부패가 없는 ‘4무 공천’이었다고 했지만 공천 과정을 들여다보면 공정이 크게 훼손됐다는 평가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는 사퇴론이 분출한 이유다.
장철민 의원은 “심리적으로 (지방선거) 참패 이상인데 당 차원의 각성이나 전략전환 사인이 전혀 없다”며 “정 대표가 당 대표에 다시 도전할 의사가 있다면 오늘이라도 사퇴해야 중립성이 유지되고 전당대회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