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인도네시아 강등 심사 11월로 연기

2026-06-26 13:00:04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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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주식 비율 15%로 확대 거래소 지배구조 개편 속도

전세계 주가지수 산출업체 MSCI가 인도네시아 증시의 신흥시장 지위 재검토 결정을 오는 11월로 유예하면서 인도네시아는 당분간 현 지위를 지키게 됐다. 이번 결정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시장 투명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내놓은 개혁 조치를 단행할 시간을 5개월 더 확보하게 됐다. MSCI는 지난 1월 인도네시아의 시장 지위 강등 가능성을 처음 제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주가가 인위적으로 부풀려지고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상장사의 최소 유통주식 비율을 현행 7.5%에서 15%로 두 배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유통주식은 회사 임원이나 장기 투자자, 정부 기관 등 주요 주주가 보유하지 않고 일반 투자자가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주식을 말한다.

시장 관계자들은 특수관계자 간 거래를 통해 일부 종목의 주가가 인위적으로 끌어올려졌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현지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주식을 기름에 볶는다는 뜻의 ‘고렝고렝 사함’이라고 부른다.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늘어나면 특정 세력이 주가를 조작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것이 유통주식 비율 확대의 기본 취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주주 공시 기준도 지분 5% 이상에서 1% 이상으로 낮췄으며, 주주 유형 분류도 세분화했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는 지난 4월 특정 주주에게 지분이 집중된 종목 명단도 공개했다. 잠재적인 담합 거래를 보다 명확히 파악하기 위한 조치다. 증권사와 일부 자산운용사에 적용되는 최소 자본 요건도 강화했다. 시장 조작 위험을 줄이기 위함이다.

당국은 증권거래소의 소유·운영 구조 개편도 서두를 방침이다. 현재는 증권사 등 거래소 회원사가 소유권과 운영 권한을 함께 갖고 있지만, 앞으로는 거래소를 주주가 소유하는 독립 법인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거래 참여자가 시장 운영과 감독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서 생길 수 있는 이해상충을 줄이고, 경영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이 같은 전환이 이뤄지면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의 소유·운영 구조가 역내 다른 거래소와 유사해지고 지배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인사도 단행했다. 인도네시아는 금융감독당국 수장과 주식시장 감독 책임자, 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를 새로 임명했다. MSCI가 지난 1월 처음 경고를 내놓은 뒤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사임한 데 따른 조치다.

MSCI가 오는 11월까지 강등 결정을 유예하면서 인도네시아 당국은 개혁 성과를 입증할 시간을 벌게 됐다. 다만 유통주식 확대와 주주 공시 강화, 거래소 지배구조 개편이 실제 시장 투명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최종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개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인도네시아 증시는 신흥시장 지위를 잃고 프런티어시장으로 재분류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강등이 현실화 되면 신흥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이 인도네시아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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