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반도체·AIDC·피지컬AI 3대 분야 투자계획 공개”

2026-06-26 13:00:02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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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메가프로젝트’ 29일 보고회 예고 … “‘매우 낯선 숫자’ 나올 것”

‘시가총액 세계 3강’ 가능성 … 부동산·2030 고용절벽 대비해야

‘환류 프로그램’ 필요성 제기 … 이 대통령, 이재용·최태원 잇단 회동

오는 29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대규모 민관 투자 계획이 공개된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6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반도체와 기가와트(GW)급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피지컬 AI·로봇 등 3대 분야에서 정부와 기업이 함께 만든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자리”라며 “나오는 숫자들이 매우 낯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분야별로 호남(반도체), 충청(AI 데이터센터), 영남(피지컬 AI 등) 등 지역 거점별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실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이 AI 혁명으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시기의 초입”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40여년간 반도체 사업으로 벌어들인 누적 이익이 약 300조원인데 올해는 300조를 훨씬 넘는다”며 “올해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도 전년 동기 대비 17.1% 성장해 40~50년 만에 처음이다. 얼마나 특이한 현상이냐”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 호황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라고 진단했다. 김 실장은 AI혁명 인프라의 전 분야를 한국이 갖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과거에는 설계가 가장 높은 부가가치를 가졌지만 지금은 가장 빨리, 가장 크게 짓는 사람이 (부가가치를 가져간다)”며 “그게 우리나라 두 회사”라고 말했다.

증시의 성장도 이같은 구조적 변화에 따라오는 현상으로 봤다. 김 실장은 “상장사 연간 이익이 200조원 수준일 때 코스피가 2500~3000이었다”며 “올해 800조~900조원을 예상하니까 4배 상승은 기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이 해자(moat, 경쟁국이 따라가기 어려운 진입장벽 또는 독점적 경쟁력)를 갖추면 리레이팅(가치 재평가)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기업을 두개 이상 가진 나라는 미국과 한국뿐”이라며 “현재 시가총액 기준 5~6위 수준인 한국이 2~3년 뒤에는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강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도 이런 변화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자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AI 호황이 갖고 있는 구조적 위험 요소도 지적했다. 김 실장은 “전력이라는 괴물이 뒤에서 쫓아오는데 결국 따라잡힐 것 같은 공포가 있다”며 AI 전력 수요 증가 속도가 원전과 반도체 공장 건설 속도를 앞지를 것을 우려했다.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가할 수 있는 압력도 또다른 걱정거리다. 김 실장은 “코스피가 2500에서 지금 9000이 됐는데 압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면서 “6.27 대책이 굉장히 강력한데, (규제가) 작동하는 것보다 4배 압력이 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3기 신도시뿐 아니라 공공기관 부지 수직 활용, 공업지대 전환, 그린벨트, 군기지 등 ‘닥치고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늘어도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기묘한 현상’을 지목하며 “외국인들 지분이 너무 커지니까 리밸런싱을 위해 팔아서 (원화가) 약세”라고 설명했다.

AI혁명 시대의 또다른 사회 문제로 2030세대를 꼽았다. 김 실장은 “챗GPT 이후 고용률이 떨어진다. 2030이 처음 일을 시작할 기회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면서 “AI가 가져온 일자리 직격탄을 우리가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일자리에) 들어온 사람들은 성과급으로 더 달리고 있고, 2030은 절벽 상황으로 더 어려워진다. 그 절망감이 오죽하겠냐”면서 “다행히 재원이 생기고 있으니 담대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논란이 됐던 ‘AI 국민배당금’에 대해서는 “제 글의 핵심은 국민배당금이 아니라 ‘차원이 다른 나라’가 되는 한국의 변화였다”고 설명하며 “대규모로 들어오는 걸 그냥 써버릴 것이 아니라 청년과 농어촌 등 국민에게 환류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200만 국민이 과실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환류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젠트리피케이션(주거비 상승으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도 지적하며 “지방 분산은 균형발전이라는 당위 이전에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압력을 분산하기 위한 절박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고서도 없는 미래를 한국이 가장 먼저 경험하고 있다”며 “생산적인 논쟁을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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