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찾아 한국전쟁 참전한 형…웹툰으로
동생을 찾아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캐나다 군인과 평생 형을 그리워한 동생의 사연이 웹툰으로 되살아났다.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처는 부산 유엔기념공원 조성 75주년과 6·25전쟁 76주년을 맞아 인스타툰 작가 키크니와 협업한 웹툰을 25일 공개했다. 젊은 세대에게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친숙하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웹툰의 주인공은 캐나다 출신 조셉 허시와 아치볼드 허시 형제다. 동생 아치볼드 이병은 형이 참전을 만류할 것을 걱정해 알리지 않은 채 한국으로 향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형 조셉도 동생을 찾기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그러나 형제의 운명은 엇갈렸다. 조셉은 1951년 10월 전투 중 숨져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아치볼드는 형의 전사 이후 후방에서 복무한 뒤 캐나다로 돌아갔다. 그는 귀국 후에도 평생 형을 그리워했고, 숨지면 형 곁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유엔기념공원을 공동 관리하는 11개국은 아치볼드가 사망한 2011년 두 사람이 모두 한국전쟁 참전용사라는 점을 고려해 합장을 승인했다. 이듬해 아치볼드의 유해가 한국으로 옮겨지면서 두 형제는 61년 만에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은 한국전쟁 참전용사 14개국 2339명이 잠든 유엔기념공원의 유일한 형제 합장자다. 묘비에는 형제로 태어나 전우가 됐고, 영원히 다시 형제가 됐다는 의미의 영문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21만명을 보유한 키크니 작가는 관리처가 제공한 캐나다군 자료와 합장식 사진 등을 토대로 형제의 이야기를 그렸다. 해외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위한 영문판 제작에도 참여했다.
서정인 관리처장은 미래 세대가 한국전쟁을 과거사가 아니라 오늘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기억하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겠다고 했다. 웹툰은 키크니 작가와 관리처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볼 수 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