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올해 주식 114조 순매도

2026-06-26 13:00:04 게재

5월에만 47조 팔아 … 증시 급등에 시총 비중은 오히려 확대

올해 1~5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누적 순매도 규모가 114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연간 순매도액(11조768억원)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다만 대규모 매도에도 증시 급등으로 보유 주식의 평가가치는 지난해 말보다 2배 이상 늘면서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확대됐다.

‘오늘의 증시는’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7.12포인트(1.31%) 내린 8,813.18에, 코스닥은 0.38% 내린 884.43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47조19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3월 43조505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40조원이 넘는 매도세를 기록하는 등 5개월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를 리밸런싱에 따른 차익실현 성격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은 국가별 자산 배분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주가가 크게 오른 시장에서는 일부를 매도해 비중을 조정하는 전략을 취하기 때문이다.

국내 주가 지수가 급등하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규모는 5월 말 기준 2852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30조9000억원(34.5%) 증가했다. 지난해 말(1326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115.0% 증가한 것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전체 상장주식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말 35.3%에 달해 역대급으로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2024년말 27.0%에서 지난해말 30.8%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 4월 32.5%, 5월에는 35.3%까지 상승한 것이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대거 처분하는 대신 채권시장에서는 2개월 연속 순투자를 이어갔다. 지난달 상장채권을 11조7150억원 순매수하고 2조9240억원을 만기 상환받아 8조7910억원을 순투자했다.

특히 국채에 9조8890억원을 순투자한 반면 특수채와 회사채에서는 자금을 회수했다. 잔존만기별로는 1~5년물과 5년 이상 장기채 중심으로 투자하며 단기채 비중은 줄였다. 지난달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채권 규모는 333조5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상장채권 잔액의 11.7%에 해당한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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