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시정, 경제·투자·AI 중심 조직개편 시동
투자유치단·청년특보 등 시장 직속 플랫폼 강화
경제국 기능 강화·AX 전담체계 구축 유력
민선 8기 산업기반서 투자·성장 체계로 전환
추경호 대구시정의 민선 9기 조직이 경제·투자·인공지능(AI)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투자유치단과 인공지능 전환(AX)위원회, 청년특보 등 시장 직속 전략조직을 신설해 ‘대구경제 대개조’의 실행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이 추진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의 ‘민선 9기 정책제안’과 민선 8기 대구시 직위표를 종합 분석한 결과, 민선 9기는 기존 조직을 전면 개편하기보다 경제·투자·AI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 직속 전략조직과 민간 참여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민선 8기 조직은 미래혁신성장실과 경제국, ABB산업과, AI빅데이터과, 투자유치과 등을 중심으로 산업정책을 추진하는 체계였다. 이는 홍준표 시정이 국가로봇테스트필드와 수성알파시티,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미래산업 기반 구축에 무게를 둔 조직 운영의 결과였다.
반면 인수위 정책제안은 기존 행정조직 확대보다 정책결정 플랫폼과 전략조직 신설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 시장 직속 전략조직 대거 신설 =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시장 직속 비상경제대책회의 신설이다. 기업과 학계,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경제 컨트롤타워를 설치하고 경제국에는 이를 지원하는 실무지원반을 둬 투자유치와 미래산업, 민생경제를 총괄하도록 했다. 기존 간부회의를 넘어 경제정책 전반을 조정하는 전략회의 성격을 띤다.
핵심 실행조직으로는 투자유치단이 꼽힌다. 현재 투자유치 기능은 경제국과 원스톱기업투자센터장으로 분산돼 있지만, 민선 9기에서는 민간 전문가 중심의 별도 조직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제안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테슬라 등 국내외 전략기업 유치를 전담”하고 산업용지와 전력·용수, 세제, 연구개발(R&D), 투자보조금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기능을 제시했다.
AI 정책 추진체계도 AX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민선 8기가 AI빅데이터과를 중심으로 행정 기능을 수행했다면, 민선 9기에서는 AX위원회를 신설해 기업 수요 중심의 AI 전환 전략을 결정하는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성알파시티를 AI 서비스 생산기지로, 산업단지를 데이터 생산기지로 연결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청년정책도 시장 직속 체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인수위는 청년특보를 신설해 청년 의견을 시장에게 직접 전달하고 정책 수립 과정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기존 청년정책 부서를 보완해 시장 직속 정책 소통 기능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 시민참여 확대…정책 플랫폼으로 전환 = 시장 직속 정책 거버넌스도 확대된다. 민선 9기에는 원탁회의를 통해 주요 정책을 시민 공론화하고, 도시브랜드위원회를 구성해 도시 브랜드와 슬로건을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결정하는 체계를 마련하도록 했다.
프로젝트별 전담조직도 확대된다. 정책제안에는 서대구역세권 개발을 위한 민간 투자유치 태스크포스(TF),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편의시설 지원센터, 장애인 정책을 위한 자립지원위원회 설치 방안도 담겼다.
이들 조직은 기존 행정조직을 대체하기보다 정책 결정 과정에 시민과 전문가의 참여를 확대하는 플랫폼 성격이 강하다. 분야별 전문성과 현장 의견을 시정에 직접 반영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인수위의 구상이다.
◆ 조직개편 핵심은 ‘경제 대개조’ 실행력 = 정책제안은 “민선 9기 조직개편은 AX 정책을 강화해 산업구조 전환을 주도하고, 앵커기업 유치 확대와 민생경제 회복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한다”고 명시했다.
곽대훈 인수위원장은 “업무보고를 받아보니 조직 체계가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는 구조가 부족했다”며 “센터를 늘리기보다 본청 조직을 중심으로 상호 협력이 가능한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국이나 과를 늘리는 전통적인 행정조직 개편보다 시장 직속 전략조직과 민간 참여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 중심 조직에서 정책 플랫폼 중심 조직으로의 전환을 예고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조직개편의 큰 축은 △경제국 기능 강화 △투자유치 기능 독립·강화 △AX 정책 전담체계 구축 △시장 직속 정책 거버넌스 확대 등으로 요약된다.
다만 투자유치단을 독립국으로 격상할지, 시장 직속 단장 체제로 둘지, 미래혁신성장실과 경제국의 기능을 어떻게 조정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청년특보 역시 별정직 특보 형태인지, 전담비서관 형태인지에 따라 조직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인수위 정책제안을 토대로 시청 공무원과 전문가들이 정책의 타당성과 우선순위, 재정 여건 등을 종합 검토해 실행계획으로 구체화하겠다”며 “시민들에게 드린 공약은 기본적으로 지켜 나가되 현실적인 조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충분한 소통과 설명을 거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