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차별 견디며 민주주의 지켜온 호남에 대한 역사적 보상”

2026-06-30 17:05:26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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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서남권 클러스터 동시 추진…확실히 책임지겠다”

“강요 않았지만 기업 결단 끌어내 … 재임 중 가장 보람”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해 “제가 직접 관할해 총책임을 확실히 지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 국민보고회 축사

이재명 대통령,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 국민보고회 축사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축사에서 “정책쇼나 보여주기가 아닌, 진짜로 하는구나라는 점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원래는 (현재 건설 중인) 용인 클러스터를 다 끝내고 그다음 단계로 여기에 투자하려 했던 것 같더라”면서 “(이재용 최태원 회장에게) 반도체 수요가 너무 폭증하니까 동시에 추진하자고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동시에 진행하도록 하고, 정부는 재정 지원이든 인프라 구축이든, 교육 등 정주여건 개선이든 최대한 잘 해내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강요는 하지 않았지만 좋게 말하면 유도, 심하게 말하면 유인을 해서 기업의 결단을 끌어냈다”며 “1년 재임하며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고도 말했다.

역사적인 영호남 지역차별에 대한 인식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어느 지역도 억울하지 않도록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질서를 만들어 내는 게 국가가, 소위 위임 받은 권력이 해야 할 일”이라며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우리가 가진 자원과 기회를 수도권과 영남에 올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남과 호남을 차별하면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집중하면서 효율이 생겼을 거다. 약간의 의도도 있던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 결과로 동서간의 엄청난 격차가 발생했다. 그 긴 시간을 얼마나 서럽고, 외롭고, 슬펐겠냐”고 호남 지역민들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이제 조금이라도 교정을 할 수 있게 돼 참 기쁘다”며 “이 지역에도 새로운 희망이 생기면 좋겠다”고 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으로 대통령이 됐고, 대통령으로서는 대한민국 모두를 위한 정책을 기획하며 전체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가진 기본적 가치나 이상, 열망을 포기하진 않는다”며 “두 가지가 잘 조화돼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를 인용하며 “호남에 대한 차별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며 “완전히 균형을 맞출 수 없겠지만 (호남이) 소외와 배제, 슬픔과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고 동서, 수도권과 지방이 균형 성장하는 첫 출발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런 보상과 대가 없이도 차별의 고통과 설움을 견뎌내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만들고 지켜온 호남에 대한 역사적, 국민적 보상으로 생각하고 일체의 차질 없이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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