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특구 성공 열쇠는 규제혁신”
대한상의, 인공지능 성장 논의 … “인재·데이터 등 6대 기반 갖춰야”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실물형 인공지능(피지컬 AI) 등 대형 사업을 성공시키려면 규제혁신을 중심으로 한 메가특구 조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무조정실, 포항공과대와 2일 ‘지역 균형발전과 인공지능 성장을 위한 해법’ 토론회를 열고 메가특구 조성과 지역 균형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는 “대형 사업이 성공하려면 규제특례와 공공수요, 컴퓨팅 기반시설, 데이터, 인재, 정주여건을 하나로 묶은 실증특구가 필요하다”며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규제 합리화”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미국 오스틴 사례를 소개하며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생태계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스틴은 연구개발 투자와 세제 지원, 대학을 중심으로 한 인재 양성을 바탕으로 첨단산업 중심지로 성장했다”며 “메가특구를 혁신의 그릇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희 서울상의 부회장은 “인공지능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는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환경이 중요하다”며 “정부의 과감한 규제 합리화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혜린 국무조정실 국토공간 대전환 정책실무추진단장은 “반도체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실물형 인공지능 등 3대 대형 사업이 산업 혁신의 동력이라면 국토공간 대전환은 이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실행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도 규제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승규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은 새만금에서 추진 중인 청정수소 생산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사업을 소개하며 “사업 성공을 위해 재생에너지 100%(RE100) 산업단지 지정과 메가특구를 통한 규제 완화, 로봇 산업단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정착을 위한 생활여건 개선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배 영 포항공대 교수는 “지역으로 이전한 기업의 임직원이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상황을 줄이려면 일자리뿐 아니라 교육과 주거 등 정주여건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청년층과 고령층 등 세대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사흠 국토연구원 글로벌개발협력센터장은 “인공지능 산업은 수도권 집중 가능성도 큰 만큼 비수도권 우선 지원 등 균형발전 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안정적인 수요가 확보되지 않으면 기업 이전과 창업도 어렵다”며 “지역 거점대학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유치에만 집중하기보다 산업 기반시설과 교육, 주거 등 정주여건을 함께 갖춘 종합 지원이 이뤄져야 기업과 인재가 지역에 정착하고 지역경제 선순환도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