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사태, 정치권 공방으로 확산
여 “국힘의 혐오 옹호 때문” 야 “과잉 도덕주의도 폭력”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5.18 민주화운동 조롱 구호 사태’가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6개월 출전 정지라는 처분이 나온 가운데 여야가 이 사안을 고리로 서로를 향해 비난을 쏟아내는 모습이다. 여당은 야당을 향해 ‘혐오 옹호’ 비판을, 야당은 정부를 향해 ‘정치적 과잉 징계’라며 맞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등 범여권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야당인 국민의힘의 ‘혐오 방조’로 돌리며 날을 세웠다.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공정한 경쟁 등 가장 기초적인 스포츠맨십을 배워야 하는 현장이 혐오와 차별의 언어가 난무하는 폭력적인 공간으로 전락해버렸다”면서 “이 사태는 정치권을 비롯한 기성세대가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단호히 막지 못하고 방치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국민의힘은 ‘표현의 자유’이고 ‘스포츠에서의 통상적인 야유’라며 일축해버렸다”면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기는커녕 여전히 혐오를 방치하고 조장하겠다는 발상”이라고 질타했다.
진보당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혐오범죄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가 내란본당 국민의힘이 끊임없이 옹호하고 부추기고 선동하기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1일 브리핑에서 “헌법에 명시된 민주주의 역사를 부정한 ‘스타벅스 혐오범죄’에 대하여 장동혁 대표가 들었던 피켓이 바로 ‘커피 한 잔의 자유’였다”면서 “사실상 ‘혐오범죄 무한반복의 자유’에 다름 아니었고, 이는 끝내 배재고에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범여권의 ‘혐오 방조’ 공세를 피해 ‘과잉 도덕주의’로 규정하며 이재명정부를 향해 역공을 취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 꾸짖고 넘어갈 미성숙한 10대의 실수를 국가적 상징 모독 사건으로 몰아가는 과잉 도덕주의야말로 진짜 폭력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초부터 스타벅스 규탄 사태, 그리고 이것을 대통령까지 나서서 극단적인 주장을 한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응원 구호의 부적절성을 인정하면서도 “조롱에 동조하지 않은 선수들도 많이 있는데 배재고 야구부 전체에 6개월 출전정지 징계는 과도하다”면서 출전정지 조치 재고를 요청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