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건설사 “미래는 인공지능을 다루는 사람에 달렸다”
호흐티프(HOCHTIEF)는 1874년 설립된 독일 최대 건설사다. 도로 철도 공항 교량 터널 에너지인프라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하는 유럽을 대표하는 글로벌 건설기업이다. 건설업의 디지털 전환과 청년 숙련인력 양성을 동시에 추진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건설업이 노동집약적 산업이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나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첨단산업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호흐티프는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을 결합한 전략을 통해 건설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AI와 디지털 기술을 숙련기술자의 생산성과 고용 안전성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해 청년들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직업으로 건설업의 가치를 높였다.
◆AI·디지털 기술, 숙련기능공 대체가 아닌 업무지원 = 호흐티프는 건설현장의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건설정보모델링(BIM), 디지털 트윈, 드론, 3차원 모델링, 데이터 기반 공정관리 등을 활용해 설계부터 시공, 유지관리까지 건설 전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있다.
또한 그룹의 디지털 전문 계열사인 호흐티프 비콘과 넥스플로어를 중심으로 건설정보모델링 기반 프로젝트 관리, 디지털 협업 플랫폼, 머신러닝을 활용한 공정 최적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설계 오류를 사전에 줄이고 공정의 효율성을 높이며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활용된다. 즉 AI와 디지털 기술은 숙련기능인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를 지원하고 보다 정확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현장기술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따라 건설현장에서는 디지털 장비를 운용하고 BIM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숙련기술자의 중요성이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다.
건설장비 운전사, 콘크리트·철근공, 건설도면제도직, 산업사무직 등 다양한 직종에서 훈련이 이뤄진다. 훈련생들은 실제 건설현장에서 실무를 익히는 동시에 안전관리와 디지털 기술 등 이론교육도 받는다. 또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기업과 대학이 함께 운영하는 듀얼스터디(Duales Studium), 인턴십, 트레이니 프로그램을 통해 학업과 실무를 연계하고 졸업과 동시에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호흐티프는 대학과의 산학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루르대 보훔과 협력해 BIM 전문가 교육과정을 공동 개발하고 실제 건설 프로젝트를 활용한 디지털 트윈 연구를 수행하며 미래 건설기술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최신 디지털 기술과 실무 역량을 함께 습득하고, 기업은 산업 현장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호흐티프 사례는 건설업 인력난을 단순히 임금인상이나 외국인 노동력 확대만으로 해결하지 않는다. AI와 디지털 기술 도입을 이원화 직업교육, 듀얼스터디, 산학협력, 재직자 직업능력개발과 연계해 숙련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디지털 기술혁신과 인적자원 개발을 함께 추진함으로써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이는 건설업을 단순 육체노동이 아닌 디지털 역량을 갖춘 전문기술 산업으로 전환하고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소득과 장기적인 경력개발의 기회를 제공하는 독일 건설업의 경쟁력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정미경 독일정치경제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