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용 반토막, 금리 인상 가능성↓

2026-07-03 13:00:28 게재

경제활동참가율 5년래 최저…서비스업 고용 6만1000명 감소

미국 플로리다주 선라이즈의 아메란트뱅크 아레나에서 2024년 6월 26일 열린 취업박람회에 구직자들이 몰려 있다. 출처 CBS 마이애미 방송 화면 일부
미국의 6월 고용 증가세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졌다. 신규 고용이 시장 전망의 절반 수준에 그친 데다 4월과 5월 고용까지 하향 조정되면서 연준이 물가 상승만을 이유로 금리를 서둘러 올리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노동부가 2일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5만7000명 증가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1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5월 신규 고용은 당초 17만2000명에서 12만9000명으로, 4월은 17만9000명에서 14만8000명으로 각각 낮아졌다. 두 달간 하향 조정 폭은 7만4000명이다.연준 연구진은 실업률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월간 신규 고용이 지난해 8만5000명에서 올해 1만명 미만으로 급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 둔화로 노동력 증가가 거의 멈춘 영향이다.

금융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빠르게 낮췄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고용보고서 발표 전 약 75%에서 발표 후 약 60%로 떨어졌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지만, 분기 전망에서는 올해 중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리 인상 전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6월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3.5% 올라 5월의 3.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반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4.2% 상승했다. 고용은 둔화했지만 물가가 임금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어 연준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한 채 추가 지표를 확인할 가능성이 크다.

실업률은 5월 4.3%에서 6월 4.2%로 낮아졌지만 고용 개선보다는 노동시장 이탈 영향이 컸다. 한 달 사이 72만명이 노동시장을 떠나면서 경제활동참가율은 61.8%에서 61.5%로 하락했다. 2021년 3월 이후 5년여 만의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노동시장 이탈이 특히 젊은 핵심 생산연령층에서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25~34세 경제활동참가율은 한 달 만에 84.0%에서 82.4%로 급락했다. 실업률 하락이 노동 수요 증가보다 노동 공급 감소에 따른 착시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가 노동력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로이터는 이 노동력 감소가 워시 의장을 비롯한 연준 정책 입안자들에게 미국 경제의 장기 성장 경로라는 과제를 던진다고 분석했다. 노동인구 감소를 생산성 향상이 얼마나 상쇄하느냐에 따라 미국의 잠재성장률과 향후 금리 수준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레저·숙박업 고용이 6만1000명 줄어 2020년 12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음식점과 주점 고용은 3만2900명, 호텔과 모텔은 2만1700명 감소했다. 통상 여행과 외식 수요가 강한 6월에 관련 고용이 급감한 것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동 전쟁 이후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전쟁 전인 2월 말 평균 가격 2.98달러보다는 여전히 높다.

전문·기업서비스업 고용은 3만6000명, 사회복지서비스업은 2만5000명, 보건의료업은 2만2000명 증가했다. 건설업은 1만1000명, 제조업은 3000명 늘었다. 반면 소매업은 7500명, 정보산업은 9000명 감소했다. 고용이 늘어난 업종 비율도 56.0%에서 54.4%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미국 노동시장이 해고는 적지만 신규 채용도 활발하지 않은 ‘저고용·저해고’ 상태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고용보고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는 요인이지만, 정책 방향 자체를 바꿀 정도로 노동시장이 급격히 악화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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