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키이우에 미사일·드론 570기 투하

2026-07-03 13:00:30 게재

우크라 “개전 이후 최악 수준”

최소 25명 사망·85명 부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수백기를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면서 최소 25명이 숨지고 85명 이상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가장 강도 높은 공격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로이터통신, NBC뉴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공격용 드론을 동원해 키이우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집중 타격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미사일 74발과 드론 496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키이우 군사행정청은 이번 공습으로 최소 25명이 숨지고 85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발표했지만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공격은 수 시간 동안 이어졌다. 도시 전역에서 폭발음이 잇따라 들렸고 시민들은 지하철역과 방공호로 긴급 대피했다.

이번 공습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사전에 “대규모 공격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공개한 직후 이뤄졌다. 아일랜드를 방문 중이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 업무 개시 행사 참석 일정을 단축한 뒤 급히 귀국했다.

티무르 트카첸코 키이우 군사행정청장은 “도시 내 30개 지역에서 피해가 확인됐다”며 “대부분 주거용 건물과 민간 기반시설”이라고 밝혔다.

이고르 클리멘코 내무장관은 도시 전역에서 아파트와 주택 등 주거용 건물 20채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대책청은 구조대원 약 500명과 특수차량 100대,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구조·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번 공습을 “공포의 밤”이라고 규정하며 서방 동맹국들에 방공망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의 공격은 어떤 방식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는 유엔헌장 51조에 따라 자위권을 행사하고 있을 뿐이며 침략자는 러시아”라고 강조했다.

또 “방공 시스템과 요격미사일 공급 결정을 더 이상 지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공 체계 지원이 최우선 과제”라며 탄도미사일 요격체계 생산과 공급 확대를 서방 국가들에 요청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대러 공세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텔레그램 성명에서 “장거리 정밀무기와 드론을 이용해 키이우와 여러 지역의 목표물을 타격했다”며 “러시아 민간 기반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번 대규모 보복 공격 결과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됐다”며 “공격은 군사 시설과 군 관련 목표물만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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