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일대 ‘음식·문화’ 관광 거점으로
서초구 세계적 작가 조형물 설치
골목상권·반포한강공원까지 연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이 교차하는 강남역. 강남대로를 사이에 두고 강남구와 마주하고 있는 10번 출구 일대에 이색 조형물 3점이 생겼다. 사람과 동물이 결합된 듯한 모양을 한 조형물이 서로 하트를 주고받는다. 스페인 출신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하이메 아욘(Jaime Hayon)이 서초구와 협업해 제작한 작품이다. ‘러브(Love)’ ‘위드(With)’ ‘루미너스(Luminous)’라 이름 붙인 각 작품은 사랑과 관계, 따뜻한 교감을 의미한다. 구는 “바쁜 일상 속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일상의 쉼표이자 문화예술도시 서초구 정체성을 살린 새로운 문화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6일 서초구에 따르면 구는 새로운 조형물 설치를 계기로 강남역 일대 골목상권을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조형물이 설치된 10번 출구 일대는 서초구 대표 골목상권인 ‘케미스트릿’ 시작점이기도 하다. 케미스트릿은 골목마다 음식·쇼핑·문화 자원이 어우러져 다양한 화학반응(케미)을 만들어낸다는 뜻에서 이름붙인 상권이다.
서초구는 새 조형물이 단순한 작품 이상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강남역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 체류시간을 늘리고 자연스럽게 골목상권으로 유입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문객들이 케미스트릿 곳곳에서 소비를 이어가는 체류형 관광 효과가 나타나고 이로 인해 골목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 지난달 ‘러브 인 서초(Love In Seocho) : 서초의 사랑과 아름다운 순간을 선물해 드립니다’를 주제로 특별공연을 진행했는데 거리를 가득 메운 관광객들은 물론 주민들 호응이 컸다. 색소폰 퓨전국악 남사당패 등 다양한 공연과 누리소통망 인증 행사가 더해졌다. 이창구 강남역상가번영회장은 “같은 강남역이지만 강남구는 상업성, 서초구는 예술성으로 차별화된다”며 “세계적인 조형물이 더해지면서 누리소통망을 통한 입소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민간으로는 한계가 있는데 공공에서 부서별 협업까지 하면서 지원해 속도감이 난다”며 “외국인과 지방에서 올라온 방문객들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서초구는 조형물 설치에 앞서 야간 경관개선 사업 일환으로 고기골목에 조명과 입간판 설치를 마무리했고 하반기 중 미디어 시설물 등을 더할 계획이다. 강남대로 쪽에도 상권을 알리는 조형물을 추가한다.
구는 강남역에서 시작된 관광 흐름을 반포한강공원 일대 고터·세빛 관광특구까지 연결해 서초만의 특색 있는 관광구역을 구축할 계획이다. 강남역에서 조형물을 비롯한 문화예술을 즐긴 뒤 케미스트릿에서 먹거리를 맛보고 신논현역에서 지하철 9호선을 타고 고터·세빛으로 이동하도록 관광객들을 유인한다는 구상이다.
반포한강공원에는 요트를 비롯해 물 위에서 음식과 음료를 즐기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원형 배 ‘튜브스터(Tubester)’, 달빛무지개분수 등 공공과 민간이 제공하는 다양한 여가·레저 시설이 기다리고 있다. 구는 “이를 통해 도심 속 예술 자원과 골목상권, 한강 관광 자원을 연계한 새로운 관광 모형이 완성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조형물은 단순한 설치미술을 넘어 강남역 유동인구를 지역 상권과 관광 자원으로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강남역에서 시작된 활력이 케미스트릿과 반포한강공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서초만의 특색 있는 관광 모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