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부터 쿠키까지…소비재도 AI로 진화

2026-07-07 13:00:09 게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제품개발 기간 단축 활용

로레알·오레오, AI로 혁신

로레알 제품과 몬델리즈의 대표 상품 오레오와 리츠, 캐드버리 초콜릿의 AI 생성 이미지 출처 AI(ChatGPT) 합성
화장품과 식품, 생활용품 등 소비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제품 개발 기간을 줄이고 원료 배합과 공급망 관리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비자 취향이 빠르게 변하고 비용 절감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소비재 기업들이 제품 기획과 연구개발 과정에 AI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 사례는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이다. 로레알은 스킨케어 제품에 쓰이던 분자를 모발에 볼륨감과 풍성함을 더하는 콜라겐 샴푸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AI로 찾아내 제품 개발 속도를 이전보다 4배 끌어올렸다.

파브리스 메가르반 로레알 소비자제품 부문 사장은 4년 전부터 연구소에서 AI를 활용하기 시작한 로레알 연구팀이 피부와 모발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미용 제품에 쓸 새로운 분자를 찾아냈다고 로이터에 설명했다.

메가르반 사장은 지난 6월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소비재포럼 글로벌 서밋에서 “새로운 분자의 조합과 분자가 가져올 효능을 미리 가늠하며 훨씬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로레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로레알의 그룹 매출 증가율이 수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뒤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뷰티 사업 활성화 전략’을 내놓았다.

오레오와 리츠, 캐드버리 초콜릿 등을 보유한 글로벌 식품기업 몬델리즈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품 개발 절차를 앞당기고 조리법을 새롭게 설계하고 있다. 회사는 AI가 기존 틀을 벗어난 아이디어를 포함해 새로운 조리법을 만들 수 있으며, 이를 사람이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카탈라노 책임자는 “조리법을 개발하는 방식을 최적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를 통해 공급망에서 특정 원료 공급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제품 배합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몬델리즈의 AI 도구가 제품 혁신 과정에서 통상 만들어지는 시제품 수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 도구가 글루텐프리 골든 오레오 쿠키와 새롭게 개선한 칩스아호이 쿠키 조리법 개발에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비스킷 부문에서는 AI 도구로 만든 조리법의 60%가 영양, 지속가능성, 비용 등의 측면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카탈라노 책임자는 “AI 역량은 이미 할 수 있었던 일을 더 빠르게 만드는 것”이라며 “몇 달 걸리던 일을 몇 주로, 몇 년 걸리던 일을 몇 달로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또 다른 흐름은 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다. 센소다인과 애드빌 등을 보유한 영국 소비자헬스케어 기업 헤일리온은 지난달 29일 마이크로소프트와 5년짜리 협력 계약을 맺고 AI와 데이터, 클라우드 역량을 전 세계 사업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양사는 소비자 인사이트와 연구개발, 공급망, 상업 실행 등 핵심 부문에서 AI 활용 사례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헤일리온은 이를 통해 신제품 기획과 수요 예측, 공급망 관리, 업무 자동화 등에서 AI 활용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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