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의 ‘2분 보고’
대구시 조직문화 바꾸나
‘보고 위한 회의’에서
‘결정 위한 회의’로
‘실행 행정’ 본격화
추경호 대구시장의 ‘2분 보고’가 화제다. 단순한 회의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조직 운영 방식을 바꾸는 실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추 시장은 취임 닷새 만에 처음 주재한 정례 간부회의에서 회의자료를 없애고 각 실·국장이 주요 현안과 시장 지시사항을 2분 안에 직접 보고하도록 했다. 회의장에는 타이머를 설치해 보고 시간을 관리했고, 시장과 간부들 사이의 물리적 거리도 좁혔다.
김광석 대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형식보다 내용을 중시하고 기존 관행을 다시 점검해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 ‘보고’보다 ‘결정’…업무 장악력 높이는 회의로 =추 시장은 “‘회의를 길게 하는 것’보다 ‘실행’이 중요하다”며 “실·국장이 현안을 정확히 이해하고 책임 있게 판단해야 시민들이 정책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행과 실무 중심’의 시정 추진을 통해 민선 9기 시정비전인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기존 간부회의가 자료 설명에 무게를 뒀다면, 이번 회의는 실·국장이 현안을 숙지한 상태에서 핵심만 보고하고 판단과 실행에 집중했다. ‘보고를 위한 회의’를 ‘결정을 위한 회의’로, ‘설명 중심’을 ‘실행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취지다.
김 연구위원은 “단기간에 성과를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일하는 방식에서는 변화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책임행정·협업 강화…“결정은 책임지고, 일은 함께” = 추 시장은 실행력과 함께 책임행정과 협업을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 결정한 모든 것은 시장이 직접 책임을 진다”며 공무원들에게 절차를 철저히 지키면서도 적극적으로 일할 것을 당부했다. 또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내는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이 같은 대우를 받는다면 그 조직은 죽은 조직”이라며 성과 중심의 인사 원칙도 분명히 했다.
집중호우 시기 재난 대응에서는 재난안전실과 환경수자원국의 협업을,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는 모든 실·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주문하며 부서 간 협업을 거듭 강조했다.
김광석 연구위원은 “경제부총리로 중앙정부에서 정책을 결정했던 경험이 지방행정에도 이어지는 사례로 볼 수 있다”며 “협업과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문화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실행과 실무 중심’의 시정 추진을 통해 시민이 체감하는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말했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