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농촌 융복합산업 육성 농업 대전환 가속
농업에 가공·체험·관광 접목
인증 경영체·매출·고용 증가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에서 2대째 식당을 운영하던 윤동윤(38) 농업회사 ‘라이플로우’ 대표는 코로나19 대확산 여파로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밀키트 상품을 개발해 온라인 판매에 나섰고 비대면 소비 확산과 함께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윤 대표는 2023년 농촌 융복합산업 인증을 받은 이후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연매출 50억원대를 달성했다. 2023년 42억원에서 2024년 59억원으로 매출규모를 키웠다. 2025년 경북 북동부 대형산불이라는 악재에도 4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윤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켜 경영을 정상화하면서 지역 농가와의 협업을 확대하며 청송군 농산물의 판로개척을 견인하고 있다.
경북도 농촌 융복합산업육성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경북도가 추진한 농촌 융복합산업체 육성이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지역일자리 창출, 지역 농산물 판매촉진 등의 파급효과를 내면서 농업대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농촌 융복합산업(6차 산업)은 농촌의 모든 유무형 자원을 활용해 농업과 식품, 특산품 제조가공(2차산업) 및 유통판매, 문화, 체험, 관광, 서비스(3차산업) 등을 연계함으로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농촌 융복합산업 인증은 농촌지역에 소재한 경영체가 지역산 농산물을 원료로 50% 이상 활용하고, 최근 5년 평균 매출액 4800만원 이상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부여되는 제도이다. 경북도는 2015년부터 도입했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도내 농촌 융복합산업 인증 경영체는 304곳으로 2021년보다 82곳 증가했다. 총매출액도 2021년 3594억원에서 2024년 4913억원으로 37% 성장해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총 고용인원도 1580명으로 연평균 2.8% 증가하는 등 농촌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경북 청송군의 라이플로우와 같은 성공사례는 농촌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농촌 융복합산업이 체험과 치유 분야로 확장되는 추세다. 경산시 와촌면의 힐링공유팜(대표 박형근·53)은 승마와 농산물 수확체험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난해 1만명 이상이 찾는 농촌체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 업체는 2018년 인증을 받아 2024년부터 연간 2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농촌 융복합산업 인증과 함께 돌봄농장, 치유농장, 사회적 농장으로도 지정돼 장애인과 고령층 등 다양한 계층에 치유와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농촌 융복합산업이 단순한 농산물 생산을 넘어 농업과 농촌이 치유와 돌봄의 가치를 제공하는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경북의 인증 경영체 가운데 생산·가공·체험·관광을 모두 연계한 ‘1×2×3형’ 경영체가 201개소로 전체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음료·장류·주류 등 식품 가공은 물론 농촌체험과 관광을 접목한 다양한 사업모델도 확산되고 있다.
박찬국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농촌 융복합산업은 지역의 우수한 농산물과 농촌자원을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로 전달하는 산업”이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인증 경영체의 성공사례를 확산하고 경북 농촌의 경쟁력을 높여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만족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