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잡곡으로 당뇨·고혈압 잡는다

2026-07-09 13:00:11 게재

황금 혼합비율 찾아 특허

건강 맞춤형 식품소재로

오곡밥과 팥죽 등 전통 잡곡 음식이 만성질환을 다스리는 ‘건강 맞춤형 식품소재’로 변모했다.

농촌진흥청은 동의보감에서 질병을 다스리는 ‘약곡’(藥穀)으로 기록된 국산 잡곡의 건강 가치를 현대 과학으로 구명하고 항당뇨·항고혈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황금 혼합비율을 찾아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2019년부터 공동연구를 통해 항당뇨·항고혈압 활성이 우수한 국내 잡곡 원료를 선발하고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 혼합비율을 설정했다.

연구진은 귀리 ‘대양’, 손가락조 ‘핑거1호’, 수수 ‘소담찰’, 팥 ‘아라리’, 기장 ‘금실찰’ 등을 우수 품종으로 선발했다. 이어 최적 비율을 적용한 혼합잡곡으로 동물실험 한 결과 혈당 개선(공복혈당 22% 감소) 및 혈압 강하(수축기 혈압 20%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상업적 성과로 이어져 현재까지 10건의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특수의료용도식품(음료)과 고령친화식품(냉동밥)을 비롯해 혼합곡, 선식·죽·과자·떡 등 15종의 다양한 가공 제품이 출시됐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경제성 분석(2023년)에 따르면 이번 기술 개발 및 보급을 통해 91억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와 147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은 작목별 적합 재배 지역을 발굴해 현장 실증 연구를 추진하는 한편, 기술이전 업체와 협력해 홍성(팥), 강진(귀리) 등 계약재배 생산단지를 확대하고 있다.

김병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은 “다양한 식량작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을 확대하고 건강식품 시장을 선점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소비자와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종자에서 식탁까지 이어지는 생산·가공·유통·소비 전 주기 협력체계를 강화해 국산 식량작물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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