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컨테이너운임 5~30% 비싸

2026-07-09 13:00:03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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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대·LX판토스 분석 … 해진공 “시범운항서 이익 보여야”

북극항로를 통해 컨테이너에 일반 화물을 싣고 부산에서 유럽까지 정기항로를 운항하려면 경제성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공감대를 얻었다.

8일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제3회 친환경 북극항로 포럼’에서 윤희성 국립한국해양대 북극해연구센터장은 “대학원생들과 북극항로 경제성 분석을 하고 있는데 수에즈운하나 희망봉을 통해 유럽으로 가는 기존 항로보다 북극항로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은 5~10% 비싸다”며 “이 차이를 극복하는 경로를 찾아서 국가의 부가가치로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양대 해양금융대학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윤 센터장은 대학원생들과 북극항로 경제성 분석을 진행 중이다. 그는 △화주들이 비싸도 빨리 보내야 할 화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한 대안항로를 국가공급망 차원에서 확보하는 것의 가치에 대해 경제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북극항로를 운항할 친환경 쇄빙컨테이너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사진은 한화오션이 극지연구소에 제안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차세대 쇄빙연구선 조감도. 사진 한화오션 제공

정영두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북극항로종합지원센터장도 북극항로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경제성이라고 지적했다.

정 센터장은 “시범운항 준비를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모두 진행하고 있는데 벌크선은 좀 쉬운데 컨테이너선은 손해가 많아 선사들이 하지 않으려 한다”며 “올해 시범운항을 통해 안전하고 돈을 벌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해진공은 한국해운협회와 함께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 한~일 카페리선을 운영하는 팬스타그룹의 팬스타라인닷컴을 예비선사로 지정했지만 시범운항에 사용할 컨테이너선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정 센터장은 선사들이 북극항로 운항에 사용할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가격이 두 배 정도 비싸고, 겨울철 등 바다얼음이 많아 북극항로를 운항하지 않을 때는 선박을 사용하지 못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게 이유라고 말했다.

중고선을 사려고 해도 한국이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을 구입해야 한다는 게 시장에 알려져 가격이 비싼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시범운항이) 잘 될 수 있게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화주들의 입장에서도 북극항로는 논쟁적 사안이다. 성경제 LX판토스 해운마케팅팀장은 “해상운임이 전통적인 수요공급 요소가 아니라 코로나팬데믹 중동전쟁 등 외생변수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이라며 “화주가 북극항로를 통해 운송할 화물은 품목과 관계없이 운임을 지불할 수 있는 화물군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팀장은 “북극항로를 수에즈운하와 희망봉을 통해 유럽으로 가는 남방항로나 철도 항공 등 경쟁 운송경로와 비교했을 때 컨테이너 1개당 비용이 20~30% 높다”고 지적하고 “화주들이 북극항로도 운송 선택지에 포함할 수 있다면 납기를 맞춰야 하는 긴급성 화물이나 때를 놓치면 안되는 적기 화물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남방항로를 통과할 때 높은 온도로 변질되는 화물도 북극항로를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성 팀장은 “긴급성 화물이나 적기 화물, 온도변화에 민감한 화물이라도 운임 안정성이 담보돼야 화주가 운임을 지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극지연구소 부산항만공사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공동 주최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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