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공에, 반발에, 만류에…장동혁발 징계정국 ‘험로’ 예고

2026-07-09 13:00:05 게재

장 대표, 9일 한 총리 면담 대신 광주경찰청장 찾아가

윤리위 제소된 조경태 “장동혁 제명·출당하라” 역공

“해당행위자는 장 대표” “징계 확대 바람직하지 않아”

국힘 지지층, 징계 찬반 ‘팽팽’ … 당 지지율 하락 반전

장동혁 대표가 당 안팎에서 징계정국과 장외집회로 강경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당내에서 징계정국을 겨냥한 역공과 반발, 만류가 쏟아지고 있다. 여론도 징계정국에 신중한 모습이다. 6.3 지방선거 직후 상승세를 타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다시 하락세다. 장동혁발 징계정국 앞에 험로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최고위원회의 발언하는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장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에서 “어제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주가는 양쪽 모두 5% 넘게 급락했다”며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파티가 끝나면 대부분의 손실은 개인 투자자 몫이라며 한국 증시가 오징어 게임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이재명정부의 말을 믿고 빚투에 나선 개미 투자자”라며 “이 대통령은 주가가 오를 때마다 자랑을 늘어놓았다. 곱버스, 인버스 탔다가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조롱하기도 했는데 이제 와서 언제 그랬냐고 우긴다”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전날 인천에서 열린 ‘6·3 참정권 박탈 사태 인천·수도권 청년 단체 간담회’에 참석해 “올림픽공원의 목소리가 올림픽공원에만 머물지 않고 전국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라며 “오늘 인천을 시작으로 부산, 광주를 거쳐 대구, 경북도 방문하려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 뒤에는 인천 남동구 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재선거 촉구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9일 최고위 이후에는 전남광주특별시 광주경찰청을 찾아 광주경찰청장을 면담한다. 장외행보를 이어가는 것이다. 여고생 피살 사건과 관련, 경찰 내 범죄은폐 의혹을 지적하면서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당초 이날 오후 한성숙 국무총리를 면담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연기하고 광주행을 택했다.

장 대표가 징계정국과 장외집회를 통해 강경 기조를 고수하지만, 이에 대한 당내 저항도 만만찮다.

국회부의장 경선 결과에 불복했다가 윤리위에 제소된 조경태 의원은 8일 거꾸로 장 대표를 윤리위에 맞제소했다. 역공을 가한 것. 조 의원은 “장 대표는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지방선거 패배 시 사퇴하겠다’고 국민과 당원 앞에 약속했다. 그러나 선거 패배 후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자리에 연연하며 그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윤리위가 장 대표에 대한 제명 및 출당처분을 결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징계 대상으로 거론되는 의원들의 반발도 계속됐다. 김재섭 의원은 8일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 나와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건 장 대표인데 오히려 기강을 잡는다는 이유로 여기저기 징계정국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다”며 “가장 큰 해당행위자는 장 대표 본인”이라고 말했다.

당직자와 중진의원들은 징계정국이 또 다른 파국을 초래할까, 조심스러운 표정이다. 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지, 징계 전선을 확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징계는 최후의 카드이고,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며 “징계는 국민이 공감할 정도로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론도 징계정국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6~7일, 무선자동응답,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징계정국에 대한 입장을 묻자 국민의힘 지지층은 ‘징계요청이 접수되었으므로 심의하는 것이 적절하다’ 38.9%,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표적 징계이므로 부적절하다’ 33.2%로 답했다. 오차범위 내 팽팽한 기류인 것이다.

지방선거 직후 상승세를 탔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다시 하락 반전했다. KSOI 조사에서 31.6%(5월 4주)→38.1%(6월 2주)→37.3%(6월 4주)→29.1%(7월 2주)로 나타났다. 장동혁발 징계정국이 당 안팎에서 난항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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