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철강 수입, 24년만에 최저

2026-07-09 13:00:03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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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등 전방산업 내수 부진·중국산 반덤핑 여파 … 대중국 수입 6.6% 감소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철강재 수입이 2002년 상반기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건설·제조업 등 전방산업의 내수부진에 따른 수요위축과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치 여파가 겹치면서 수입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열연강판 33% 감소가 전체 수입 축소 주도 = 9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우리나라의 철강재 총수입량은 637만6356톤으로 전년동기(648만6585톤)대비 1.7% 감소했다. 이는 2002년 상반기(682만9752톤) 이후 2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국내 철강수입은 2008년 상반기 1563만7040톤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완만한 감소세를 이어왔다. 2020년대 들어서도 매년 700만~800만톤대를 유지했으나, 2025년 상반기 648만6585톤으로 600만톤대까지 내려앉은 데 이어 올해 다시한번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품목별로 보면 감소세가 뚜렷한 품목과 증가한 품목이 혼합돼 있다.

품목별 수입량이 가장 많은 열연강판은 2025년 상반기 166만9264톤에서 2026년 상반기 112만1244톤으로 32.8% 급감하며 전체 수입감소를 주도했다. H형강도 같은기간 15만552톤에서 11만7104톤으로 22.2% 줄었다.

열연강판은 철강산업의 핵심 중간재다. 건설·기계용 구조재로 쓰이기도 하지만 상당부분은 냉연강판 강관 형강 등 다른 철강제품을 만드는 원료로 재가공해 사용된다. 따라서 열연강판 수입 동향은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전방산업 경기와 밀접하게 연동되는 지표로 여겨진다.

H형강은 건설·토목 분야의 핵심 구조재로, 특히 대형 건축물의 기둥이나 교량처럼 하중을 지지해야 하는 골조 공사에 필수적으로 쓰인다.

반면 철근은 4만4855톤에서 7만8319톤으로 74.6% 증가했고, 중후판도 76만 7593톤에서 90만7223톤으로 18.2% 늘었다. 강관은 21만2737톤에서 23만 552톤으로 8.4% 증가했다.

◆중국 비중 줄고, 일본산 수입 200만톤 돌파 = 국가별 수입현황도 비슷한 흐름이다.

최대 수입국인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2025년 상반기 405만7070톤에서 2026년 상반기 378만8053톤으로 6.6% 감소했다. 반면 2위 수입국인 일본은 같은 기간 189만8172톤에서 200만8490톤으로 5.8% 증가했다.

이외에 미국(-19.0%) 베트남(-16.1%) 벨기에(-22.4%) 영국(-35.9%) 등에서도 수입이 큰 폭으로 줄었다. 대만(201.3%) 프랑스(216.8%) 독일(47.0%) 태국(54.1%) 등은 절대 물량은 작지만 수입이 크게 늘었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내수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와 중국산에 대한 반덤핑 조치가 함께 작용하면서 올 상반기 철강 수입이 2002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우선 건설·제조업 등 전방산업 내수부진에 따른 철강수요 자체의 축소다. 국내 경기 둔화로 철강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수입물량도 함께 줄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가 중국산 열연강판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면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중국산 제품의 수입이 줄었다. 이는 열연강판 수입이 32.8% 급감하고 중국 전체 수입이 6.6% 줄어든 결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열연강판 감소폭이 전체 품목 중 가장 크고, 중국이 최대 수입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반덤핑 조치가 상반기 수입 감소에 상당부분 기여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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