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FOMC 의사록 “금리 인상 검토” 언급…인플레이션 우려
고용 하방 위험 다소 완화… 물가 위험 여전히 높아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우려에 유가·국채 금리 급등
지난달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에서 일부 금리 인상 의견도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 개선 등 고용 하방 위험은 다소 완화됐지만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우려된다는 평가였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수 있어 금리 인상이 필요 없다는 측과 의견이 양분된 끝에 결론은 금리 동결로 결정됐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 위원 절반은 연내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금리 인상 근거 있어" = 8일(현지시간) 공개된 6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미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이전보다 심각하게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회의에서는 연방 기금 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하지만 회의 참석자들은 대체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몇몇’(a few) 위원들은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며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인상할 근거가 있다”고 언급했다.이는 연준 내에서 노동시장과 경기 둔화에 대한 위험보다 인플레이션 재확산에 대한 우려를 더 주요하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 회의에서 금리는 동결됐지만 위원들은 AI 투자 확대에 대한 강한 수요와 높은 에너지 가격, 관세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에는 일정 수준의 추가 긴축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워시 체제 첫 회의 … 소통방식 개편 대부분 동의= 6월 FOMC 회의는 케빈 워시(사진) 신임 연준 의장이 주재한 첫 회의였다. 이날 워시 의장이 제안한 소통방식의 변화에 대해 연준 위원들은 대체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자신의 첫 FOMC 회의 후 발표한 성명 내용을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이고, 성명에 붙어있던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도 삭제했다.
성명서를 간소화하는 방안에 대해 다수의(a majority of) 참석자가 이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대부분의 참석자가 연준의 다음 금리 경로를 시사하는 문구를 삭제하는 데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다시 상승세…장중 7% 이상 급등 =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과의 협상 중단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국제유가는 한때 전일 대비 7% 이상 급등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매우 빠르게 끝날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과의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발언의 수위를 완화하자 오름폭을 다소 축소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37% 상승한 배럴당 73.52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9월물도 6% 이상 상승해 배럴당 78달러선에 장을 마쳤다.
이 같은 유가 상승세는 연준의 긴축적 정책 경로에 대한 전망에 힘을 실어주며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가 상승에 국채 금리는 이틀째 전 만기물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2년물 국채 금리는 3.3bp(1bp=0.01%p) 상승한 4.2181%를 기록했고 10년물 금리는 2.8bp 상승한 4.5792%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 금리는 1.6bp 상승해 5.0721%를 기록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장 중 지난 5월 말 이후 처음으로 4.6% 선을 상회했다. 이날 미 재무부는 10년물 국채 390억달러 규모 입찰에 나섰다. 발행 수익률은 이전 입찰에 비해 4.2bp 상승해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인 4.580%를 기록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7월 기준금리를 최소 25bp(1bp=0.01%p) 인상할 확률을 전날의 26.7%에서 30.5%로 상향했다. 9월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 역시 기존 61.9%에서 65.7%로 올랐다.
미 달러화 가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 직후 지난 1일 이후 일주일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으나 오후 상승 폭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오후 5시 종가 기준 101.044로 전일 대비 0.227% 내렸다. 원달러환율은 1505.0원으로 전일보다 10.80원 떨어졌다.
미국 뉴욕 증시 3대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이란 휴전이 깨지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 심리는 위축됐다. 6월 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재확인되며 금리 인상 전망이 커진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